경주 리조트 붕괴 참사
업체 사고전 市제설요구 묵살
붕괴당시 촬영 동영상도 복원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가 안전관리 기준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나는 등 경찰 수사가 급진전되고 있다.

특히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측이 붕괴사고 4일 전에 경주시의 제설 요구를 묵살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관련기사 4면> 경주 리조트 참사를 수사 중인 수사본부(본부장 배봉길 경북경찰청 차장)에 따르면 경주시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사고 4일전 마우나오션리조트에 전화를 걸어 제설 요청을 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경주시 문화관광과 관광개발계 김경화 주무관은 “폭설로 비상이 걸려 리조트 측에 `눈이 많이 오니 치워달라. 각별히 신경 써달라`는 전화를 했고, 이와 관련한 공문은 보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는 것.

하지만, 리조트측은 경찰조사에서 “체육관 지붕 등의 눈을 치우지 못했다”고 진술해 경주시의 요청이 묵살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0~12일 포항과 경주·울산에서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과 같은 공법으로 지어진 건물이 잇따라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한 후 지난 13일 경주지역에 9.5~75㎝의 폭설이 내림에 따라 경주시가 폭설로 인한 붕괴위험 건축물 소유자들에게 제설을 요청했는 데도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또 수사본부는 20일 수사브리핑을 통해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현장 모습을 생생하게 담긴 동영상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공개했다. 이 영상은 붕괴사고가 발생한 날 이벤트 업체 직원이 체육관 중앙에 부분에 영상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한 것이다. 이 영상은 부산외대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전반이 촬영됐으나 건물 지붕이 무너지면서 상당부분 훼손됐다. 이번 사고의 정황을 밝혀줄 중요한 수사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유족들의 입장이나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인 점을 고려해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은 현재 리조트업체와 이벤트 업체를 상대로 업무상 과실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체육관 시설 인허가 서류, 설계도면 등을 바탕으로 부실공사 부분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시설안전공단, 한국강구조학회, 경찰 등 29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지난 19일 붕괴현장에서 집중 감식을 실시해 붕괴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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