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신종플루 전체 40% 이상 차지, 소아·노인 주의 요망

▲ 감기와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8일 안동병원 내과 진료대기실에 감기나 인플루엔자 진료와 관련된 환자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안동의 한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맞벌이 신혼부부 A씨(30)와 B씨(29·여)는 최근 결혼식 이후 신혼여행을 포기해야만 했다. 한꺼번에 이 부부는 마치 온몸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지독한 독감에 걸렸기 때문이다. 이들은 약을 먹어도 좋아지기는커녕 동시에 근무하는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더욱 증세가 심해졌다.

늦겨울, 때늦은 감기와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보건당국의 잇따른 경고에도 불구하고 병원과 약국마다 감기환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안동병원의 경우 2월 들어 현재(18일)까지 감기나 인플루엔자 진료와 관련된 환자는 1천700여명으로, 하루 평균 100여명에 가깝다. 독감주의보 발령기준 1천명당 12명보다 높은 수치다.

이 병원 주말 응급실 환자의 40%가 독감환자가 차지한데다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하루 감기환자만 80여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번 독감은 A·B형 인플루엔자가 번갈아 유행하는 것이 특징. 감기에 걸렸는데 또 걸린다는 것이다.

개인 병원도 독감환자로 북새통이긴 마찬가지다. 안동시 동부동 김재왕 내과의원의 경우 지난달 감기나 독감환자가 불과 하루 2~3명 이던 것이 이달 들어 평균 6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박훈표 안동병원 호흡기 내과 과장은 “이번에 유행하는 독감의 특징은 일반 독감인 B형 인플루엔자보다 A형 신종플루가 전체 40% 이상 차지하고 있다” 면서 “폐렴 등 합병증이 많은 이 독감은 소아에서부터 청장년층, 노년층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망된다”고 충고했다.

이어 “특정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호흡기 감염이 특징인 인플루엔자는 감기보다 증상이 유독 심하기 때문에 악화되기 전에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안동/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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