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가득` 오곡밥, 이렇게 준비하세요

며칠 후면 정월대보름이다.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엔 오곡밥을 먹으며 한 해의 안녕을 빈다고 했다. 매년 으레 먹는 대보름 음식에는 좋은 뜻이 담겨 있다. 한 해의 풍요한 곡식을 염원하고 액운을 쫓고 행복과 안녕을 기원한다는 의미다. 또 묵은 나물을 먹으면 일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했다. 이 풍습은 겨우내 말린 여러가지 나물로 겨울철 부족한 섬유질과 각종 무기질 성분을 보충해 몸이 새로 시작한 한 해를 잘 준비하도록 하는 것이다. 일 년 내내 좋은 일만 일어나게 해줄 것 같은 정월대보름날의 따뜻한 밥상을 정성껏 만들어 보자.

약밥은 찹쌀·대추·밤·잣·꿀 등으로 잘 쪄야
고사리 몸 해독 시키고 취나물은 간 해독 도와

 

▲ 오곡밥
▲ 오곡밥

□오곡밥

오곡밥은 집안에 따라 쌀, 콩, 팥, 보리, 수수, 조 중에서 5가지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주로 여러 가지 곡식을 넣어 밥을 짓는다는 뜻에서 곡식의 총칭인 오곡이라는 말을 사용 했다.

오곡밥은 시대와 기호에 따라 구성이 조금씩 달라지긴 했지만 대체로 찹쌀, 찰수수, 팥, 차조, 콩의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짓는다. 오행의 청, 적, 황, 백, 흑의 기운이 도는 곡물로 오행의 기운을 받아 오장육부의 균형을 만들어주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재료> 찹쌀 2~3컵, 팥 1/2컵, 차조(좁쌀) 1/2컵, 흑태(검은콩) 1/2컵 , 수수 1/2컵, 소금 1t(컵은 종이컵, T=15ml, t=5ml 계량스푼 기준)

<만드는 법> 1. 찹쌀은 깨끗하게 씻어서 한시간 이상 불려 놓는다.

2. 찹쌀을 불리는 동안 팥을 준비한다. 팥은 돌을 일궈 내고 깨끗하게 씻어준다.

3. 냄비에 팥이 충분히 잠길정도의 물을 붓고 끓으면 따라 버리고 다시 찬물을 3~4컵 넣어 삶아 준다.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준다.(15~20분 소요)

4. 팥을 삶는 동안 수수를 물에 담궈 여러번 씻어 붉은물은 떫은 맛이 나므로 우려서 버리고 불려서 준비한다.

5. 검은콩이나 강남콩, 쌀은 씻어서 물에 30분 불려 준다.

6. 차조는 초록빛을 띄는 것으로 준비해 씻어준다.

7. 붉은 팥은 터지지 않을 정도로 씹었을때 물렁한 정도면 된다.

8. 찹쌀이 불려졌으면 물을 따라 버리고 밥솥에 앉혀준다. 팥물을 부어주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물의 양은 일반 쌀밥보다 적게 해준다.

9. 차조를 뺀 나머지 콩과 수수를 넣어 밥을 짓다가 한번 끓어 오른 다음 밥위에 얹어 준다. 차조를 얹고 중간불로 줄인다음 쌀알이 익어 퍼지면 불을 약하게 해 뜸을 들여 준다.

 

▲ 나물
▲ 나물

□나물

취, 호박, 고비, 고사리, 가지, 시래기 등을 가을에 말려 뒀다가 보름날 삶아 먹는 풍습이 있는데 `진채식`이라고도 한다.

고사리는 식이섬유가 많아 대변을 잘 통하게 하고, 이뇨 효과가 있으며,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겨우내 찐 살의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또 고사리의 산성다당류는 살균, 소독의 효과가 있어 몸의 독소를 해독시켜준다.

취나물은 아미노산, 칼륨, 인, 철분, 비타민A·B1·B2와 각종 무기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취나물의 비타민C는 알콜 분해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B2는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다.

시래기는 식이섬유 , 비타민, 미네랄, 칼슘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특히 시래기의 35%이상이 식이섬유로 돼있으며, 칼슘은 배추보다 2배 이상 많다. 시래기에 함유된 비타민A와 C는 모두 항산화작용이 있어 암, 노화, 동맥경화 등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의 활동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킨다.

<재료> 고사리, 취나물, 시래기, 호박, 피마자, 아주까리 등 갖가지 나물

<만드는 법> 1. 말린 나물은 하룻밤 정도 물에 불려 두었다가 끓는물에 무르도록 삶아낸다.

2. 흙이나 모래가 씹히지 않도록 3~4회 잘 헹구어 물기를 짜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3. 다진마늘, 다진파, 재래간장(청장,국간장), 깨소금, 들기름으로 조물조물 간한다.

4. 달궈진 팬에 나물을 볶아주면서 촉촉하도록 멸치육수를 끼얹어 가면서 볶아준다.

5. 잘 볶아진 나물에 마지막에 참기름 약간과 깨를 뿌려준다.

 

▲ 약밥
▲ 약밥

□약밥

대보름에 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먹는 음식으로 음력 14일 밤이나 15일에 찹쌀, 대추, 밤, 꿀, 잣 등을 섞어 잘 쪄서 만든다.

약밥에 들어가는 잣, 호박씨 등 견과류의 지방은 자양강장제 역할을 하는 우수한 불포화지방산 성분으로 피부를 아름답게 하고 혈압을 내리게 할뿐만 아니라 스태미나를 강화시킨다. 겨울철 피부가 건조해 생기는 각질과 피부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피부에 윤기가 흐르게 하고 영양상태도 좋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재료>찹쌀 5컵, 대추 26개, 대추우린물 2컵반, 해바라기씨 3T, 호박씨 4T.

<소스> 진간장 5T, 참기름 5T, 계핏가루 1/2t + 1/4t, 흑설탕 1과 2/3컵.(컵은 종이컵, T=15ml, t=5ml 계량스푼 기준. )

<만드는 법> 1.찹쌀은 5시간이상 불리고 깨끗이 씻어서 2,3시간정도 체에 받혀 물기를 빼준다.

2.대추는 돌려깍기 한뒤 장식에 사용할 3개정도를 남기고 나머지를 채 썰어준다.

3.돌려깍기하고 남은 대추씨는 물 5컵을 붓고 뚜껑을 덮어서 20분간 끓여서 식혀준다.

4.적한 그릇에 분량의 약밥소스 재료를 모두 담아주신뒤 설탕이 녹고 계핏가루가 고루 섞이도록 충분히 저어준다.

5.채에 받혀 물기를 빼둔 찹쌀을 압력밥솥에 부어준뒤 미리 만들어둔 약밥소스를 고루 섞어서 40분간 재준다.

6.해바라기씨와 호박씨는 기름두르지않은팬에 약한불로 볶아서 식힌뒤 준비한다.

7.찹쌀 윗면을 평평하게 정리한 뒤 대추우린물 2컵반을 부어 센불로 끓여준다.

추가 돌기 시작하면 2분정도 있다가 불을 약하게 줄여준다.

8.약불로 6,7분정도 뜸을 들여주신뒤 불을 끄고 김이 완전히 빠지면 뚜껑을 열어서 주걱을 세워 뒤척인뒤 약밥에 대추채와 견과류를 넣고 뒤척여준다.

9.완성된 약밥은 적당한 사각통에 담아서 평평하게 모양을 잡아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도움말 = 김종엽·포항 뱃머리 평생교육관

소자본창업요리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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