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힘들다해도 무너져선 안되는 법
마음 다잡고 독도수호 임무에 충실 다짐

열정과 자부심으로 임하던 독도수호 임무. 근무 후 전우들과 겨루던 탁구 시합, 그리고 식판 가득 채워 먹던 꿀맛 같은 급식도 요즘 저의 처진 어깨에 힘을 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오늘은 사랑하는 여자 친구와 이별한 지 3일째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핼쑥해진 얼굴과 표정은 숨길 수 없나 보다.

독도에 함께 근무하는 전우들은 말없이 어깨를 두드려 주며 위로의 말을 하지만, 아직은 문득문득 생각날 때마다 가슴이 예리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지 그랬을까?` 하는 이기적인 생각도 많이 하고 원망도 적지 않게 했다. 하지만, 바다 건너 먼 곳에서 지금까지 참고 기다리며 힘들었을 것과, 하기 어려운 어려운 결정을 내렸을 여자 친구 입장도 백번 이해하기에 모든 감정을 눌러 담고 멀리서 지켜봐 줄 수밖에 없나 보다.

모든 것을 놓고 싶지만, 군대라는 작은 사회에 어두운 영향을 미칠 수 없기에, 마음을 다잡고 독도수호 임무에 충실한다. 평소 그렇게 하기 싫던 훈련도 손동작 발동작 하나까지 열정을 담아 보고 개인 정비 시간에도 가만히 생각할 틈 없도록 숨이 탁 막힐 만큼 헬스도 하고, 소홀하던 한국사 공부에도 집중해 본다.

평소 친구들에게 잘 하지 않던 안부전화도 전화번호부 뒤적이며 돌리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지나간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아직은 공감되지 않지만, 이렇게 하루하루 지나다 보면 언젠가는 그 말이 공감되리라 믿는다.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리기에는 독도를 지키는 군인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어렵기에, 외로운 섬 독도에서 제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전우와 함께 우리 민족의 땅 독도를 지켜나가려고 한다.

독도를 지켜봐 주시는 대한민국 국민들과 제가 몸담은 우리 땅 독도에 한 점 부끄럼 없도록 멋진 사나이로 다시 태어나고자 오늘도 주먹 불끈 쥐고 파이팅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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