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시장서상기 > 주성영 > 조원진 > 이진훈 > 이재만 > 권영진 順
무응답층 39%나… 절대강자 없어 향후 선거판도 안갯속
50대 이상 새누리 후보 지지, 20~40대 김부겸 지지 많아

6·4 대구시장선거 판도가 혼돈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지켰던 김범일 시장이 뜻을 접음으로 인한 것이다. 이는 본지조사에서도 드러난다. 본지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폴스미스 리서치에 의뢰, 주말인 지난 17~18일에 걸쳐 실시한 대구시장 선거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는 8명에 대한 선호도는 서상기 국회의원 12.3%, 주성영 전 국회의원 12.1%, 조원진 국회의원 12.0%, 이진훈 수성구청장 8.4%로 나타났다. 4명은 사실상 오차범위 내 지지도였고, 그 다음으로는 이재만 동구청장 4.9%, 권영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부원장 4.6%, 윤순영 중구청장 4.3%, 배영식 전 국회의원 2.3% 순이었고 무응답이 39%였다.

거론되는 예비후보들 중 선두에서 치고 나가는 주자가 없는 형국에다 무응답 층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선거판은 수차례 출렁거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향후 치열한 기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각각 1~2차로 나눠 진행됐다. 1차 조사에서는 순서에 따른 오차를 없애기 위해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자 전원을 번갈아 가며 호명했으며, 2차 조사는 1차조사에서 선두권으로 압축된 3명과 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와의 가상대결시 선호도를 묻는 방법으로 실시됐다. 1차 조사에선 1천20명, 2차 조사에선 성인남녀 1천250명이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무응답층의 증가다. 새누리당 후보군 8명에 대한 1차 선호도 조사에서 39%였던 무응답이, 1차 조사에서 압축된 3명에 대한 인물선호도 2차 조사에선 더 늘어나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5%나 됐다. 그동안의 조사에서보다 무응답층이 크게 증가한 것은 김범일 시장을 지지했던 상당수가 일단 현 판세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 시장은 그동안 조사에서 20~30% 정도의 지지율을 유지해 왔다. 따라서 향후 예비후보들이 비전 제시 등 대구발전 전략을 어떻게 시민들에게 어필해서, 경쟁 후보를 넘어서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차 조사에서 선두권으로 압축된 서상기 국회의원, 조원진 국회의원, 주성영 전 국회의원은 `누가 시장으로 가장 나은가`라는 2차 인물선호도 조사에서도 각각 19.6%, 16.1%, 14.9%로 오차범위내 지지를 받아 1차 조사와 큰 변화가 없었다. 서상기 의원은 북구에서 36.2%, 조원진 의원은 달서구에서 31%, 주성영 전 의원은 동구에서 19.4%의 지지가 각각 나와 자신의 지역구에서 강세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서상기 의원은 20~30대(20.2%) 와 40대(19.2%), 50대(20.1%), 60대이상(18.2%) 등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지지를 받았고, 조원진 의원은 50대(17.5%)와 20~30대(17.1%), 주성영 전 의원은 60대이상(17.7%)과 40대(17.1%)에서 높은 지지가 나왔다.
 

2차 조사에선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과 새누리당 3위 내 후보간의 가상대결도 실시됐다. 그 결과, 서상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각각 49%와 30.9%, 조원진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과는 46%대 32.5%, 주성영 전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과는 45.1%대 32.7%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김부겸 전 의원이 최근 부상하고 있지만 이번 조사결과만 놓고 본다면 3명 중 누가 공천을 받더라도 김 전 의원에겐 신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결 구도에서 서상기 의원을 지지하는 연령층은 60대 이상 62%, 50대 53.5% 등으로 비교적 연령층이 높은 쪽에서 지지도가 높았고, 김부겸 전 의원은 40대 38.1%, 20~30대 36.7%로 젊은 층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원진 의원은 역시 서 의원과 마찬가지로 선호도가 60대 이상(59.3%), 50대(50.3%)에서 높았고, 주성영 전 의원도 60대 이상(59.3%), 50대(51.5%) 등으로 나타나 대구지역 유권자 중 50대 이상에서 새누리당 선호도가 20~30대와 40대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은 새누리당 3명과의 가상 선호도 조사에서 모두 30% 대 초반대를 보였지만 유독 대구 수성구에서는 선호도가 45.1%~46.9%로 높게 나타나 서상기 의원(43.2%), 조원진 의원(42.3%), 주성영 전 의원(38.3%) 등을 앞섰다. 김 전 의원은 또 20~30대 지지율이 40% 선으로 향후 표 확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김 전 의원은 지지정당없는 층으로부터도 여당 후보를 크게 눌렀다.
 

이번 가상 맞대결에서는 무응답층이 20% 대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정당 후보간 대결로 조사되면서 인물과 상관없이 여당 지지층은 새누리당 후보로, 야당 지지층은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 선호로 결집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서상기 의원이 표본오차 내에서나마 선호도가 더 높게 나타난 것은 3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데다 NLL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논란의 주요 인물 등으로 인지도가 높았던 것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폴스미스리서치가 조사한 주요 정치인 인지도 조사에서도 서상기 의원은 60.4%로, 주성영 전 의원 46.3%, 조원진 의원 31.9%보다 앞섰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대구시민의 정당 지지도는 여전히 새누리당이 압도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은 64.8%로 절대적인 우위를 기록했지만, 민주당(6.9%)과 통합진보당(1.1%), 정의당(0.6%) 등은 다 합쳐도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층 26.6%에 비해서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했다.

○조사시기:2014년 1월17일(1차), 1월18일(2차) (대구시)

○조사대상:1차 성인남녀 1천20명, 2차 성인남녀 1천250명

○표본특성:1차 대구시 남자 501명, 여자 519명(20~30대 379명, 40대 231명, 50대 204명, 60대이상 206명), 2차 대구시 남자 613명, 여자 637명(20~30대 465명, 40대 283명, 50대 250명, 60대 206명)

○응답률:1차 5.64%(1만8천79통화발신), 2차 5.31%(2만3천536통화발신)

○조사방법:자동응답전화여론조사

○분석방법:대구시선거구 구군별 성/연령별/ 유권자수 비례 가중분석

○신뢰도:1차 95% ±3.1%, 2차 95% ±2.8%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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