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군 복무·독도수호 위해 지원
편지·위문품 보내주시는 분들에 감사
“독도경비대에 지원한 이유가 뭔가요?”
독도경비대 면접시험에서 받았던 질문이다. “독도는 우리 땅! 말로만 하기보다 몸소 실천 하는 방법이 뭘까 생각해 봤습니다”라고 답했다. 20대 남자로서 건강한 육체와 마음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았으면 당연히 국가에 헌신하는 것이 올바른 도리라고 생각했다. 특별한 군 복무, 독도수호 이 두 가지 단어에 걸맞은 방법을 찾아 독도경비대에 지원하게 됐다.
얼마 전 친구를 통해 독도경비대 지원율이 28대 1이라는 신문 기사를 봤다. 전화나 메시지로 주위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내가 독도경비대에 합격한 것을 신기해하며 웃곤 한다.
사실 잘난 척 아닌, 잘난 척을 하자면 체력 검정은 큰 무리가 없었다. 면접 때 뭔가 느낌이 왔다. 내가 합격하겠구나 싶었다. 면접 형식은 다수 대 다수로 질문자 여섯 명, 면접자 여섯 명이었다. 질문자들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질문을 하는데 난 제일 마지막 순서였다.
앞의 면접자들의 답을 다 들으면서 나의 대답을 생각했다. 앞사람들과 중복되지 않게 말해야 할텐데 라고 생각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나의 대답을 말하는데 질문자들의 이목이 내게 집중됐다.
이때다 싶어 내 생각과 당찬 포부들을 독도경비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면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발표 날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정말 합격했다. 매우 기뻤다. 합격을 확인하고 미친 듯이 뛰어다녔던 것 같다. 난 그렇게 독도 경비대가 됐고 울릉도 경비대를 오가며 어느덧 독도에 두 번째로 들어오게 됐다.
독도경비대의 본능이랄까 어쩌면 뼛속까지 독도를 갈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회에 있을 때 많은 사람이 독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지만 직접적으로 와 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독도 경비대원이 돼 보니 예상치도 못한 관광객 방문 수와 그 외 유명 인사들이 독도로 방문하고 있다. 늘 독도와 독도 경비대를 생각해주며 방문해주고 편지를 써주고 위문품을 보내주는 사람들을 보며 어떠한 고된 일들이 있더라도 나는 더욱 독도를 잘 지켜야겠다라는 생각과 “나는 독도경비대다” 라고 나 자신을 돌이켜보며 되새기고 굳건히 맹세하게 된다. 나를 독도경비대에 지원할 수 있게 해준 부모님, 뽑아 주신 분, 늘 격려해주는 친구들, 백호지역대에 잘 적응하게 해준 직원, 대원들, 독도를 방문하시는 분들, 독도경비대에게 편지를 써주시는 분들, 위문품을 보내주시는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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