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인은 물론 관중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이선미(27·사진·포항시체육회)선수다.
이선미 선수는 지난 19일 인천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태권도 여일반부 -49kg급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몰고 가는 접전 끝에 박지혜(부산동래구청)를 써든데스로 누르고 `눈물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전을 가볍게 통과한 이선미. 그러나 결승전 상대는 올해 국가대표 1진으로 발탁될 만큼 기량이 물에 오른 박지혜였다.
두 선수의 기량은 1,2회전 점수를 통해 고스란히 나타났다.
1회전 무득점에 그친 이선수에 비해 박지혜는 3득점으로 앞서갔고, 2회전도 박지혜가 6-1로 리드했다.
3회전 이선미는 상대 경고와 발차기로 2득점하며 10-3으로 쫓아갔다. 그러나 시간은 너무 촉박했다. 2분 경기 중 1분 30초가 지났고, 남은 시간은 겨우 30초뿐이었다.
그러나 경기 30초를 남겨두고 대반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경기를 치르는 동안 손과 다리에 부상을 입은 이선미 선수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빨을 꽉 깨물고 공격을 전개했다.
3회전 1분 31초. 이선미가 다리를 높이 들어 상대 얼굴을 가격해 3득점해 10-6으로 추격했다. 이어 20여초간 사력을 내뿜은 이선미의 왼발몸통 앞발 돌려차기가 잇따라 상대를 가격하며 3점을 추가했다. 10-9로 이선수가 뒤지고 있는 상황서 남은 경기시간은 단 1초.
이선미는 마지막 순간 또 다시 앞발돌려차기로 1점을 성공시켜 승부는 써든데스로 이어졌다.
패색이 짙었지만 30초 동안 무려 7득점을 올린 탓에 이선미 본인은 물론 경북선수단 관계자는 감격의 환호를 부르짖었다. 강화고인돌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의 시선 역시 모두 이 경기에 집중됐다. 이어진 결승 써든데스. 두 선수는 상대 빈틈을 노리며 기회를 엿봤다.
이선미는 박지혜가 앞발을 밀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뒤로 살짝 빠진 뒤 왼발돌려차기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대전역전극을 펼친 이선미는 선수들과 코치를 부둥켜 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특히 이선미는 연습생 신화를 일궈 내 관계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경북체중과 경북체고, 경남대를 졸업한 이선미는 선수 생활을 할 곳이 마땅찮아 강원 상지여고에서 박봉을 받으며 지도생활을 하다, 지난 2011년 포항시체육회 태권도 실업팀에 입단했다. 당시 이선수는 300만원의 연습생을 지냈고, 이후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일궈내 지난 해부터 연봉 3천여만원을 받게 됐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