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열린 여성부장관기태권도대회 -49kg급에서 우승한 이선미(가운데)가 1위 단상에 올라섰다.
근래 보기 힘든 역전의 드라마가 전국체전 태권도 경기에서 펼쳐져 화제가 집중됐다.

태권도인은 물론 관중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이선미(27·사진·포항시체육회)선수다.

이선미 선수는 지난 19일 인천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태권도 여일반부 -49kg급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몰고 가는 접전 끝에 박지혜(부산동래구청)를 써든데스로 누르고 `눈물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전을 가볍게 통과한 이선미. 그러나 결승전 상대는 올해 국가대표 1진으로 발탁될 만큼 기량이 물에 오른 박지혜였다.

두 선수의 기량은 1,2회전 점수를 통해 고스란히 나타났다.

1회전 무득점에 그친 이선수에 비해 박지혜는 3득점으로 앞서갔고, 2회전도 박지혜가 6-1로 리드했다.

3회전 이선미는 상대 경고와 발차기로 2득점하며 10-3으로 쫓아갔다. 그러나 시간은 너무 촉박했다. 2분 경기 중 1분 30초가 지났고, 남은 시간은 겨우 30초뿐이었다.

그러나 경기 30초를 남겨두고 대반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경기를 치르는 동안 손과 다리에 부상을 입은 이선미 선수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빨을 꽉 깨물고 공격을 전개했다.

3회전 1분 31초. 이선미가 다리를 높이 들어 상대 얼굴을 가격해 3득점해 10-6으로 추격했다. 이어 20여초간 사력을 내뿜은 이선미의 왼발몸통 앞발 돌려차기가 잇따라 상대를 가격하며 3점을 추가했다. 10-9로 이선수가 뒤지고 있는 상황서 남은 경기시간은 단 1초.

이선미는 마지막 순간 또 다시 앞발돌려차기로 1점을 성공시켜 승부는 써든데스로 이어졌다.

패색이 짙었지만 30초 동안 무려 7득점을 올린 탓에 이선미 본인은 물론 경북선수단 관계자는 감격의 환호를 부르짖었다. 강화고인돌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의 시선 역시 모두 이 경기에 집중됐다. 이어진 결승 써든데스. 두 선수는 상대 빈틈을 노리며 기회를 엿봤다.

이선미는 박지혜가 앞발을 밀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뒤로 살짝 빠진 뒤 왼발돌려차기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대전역전극을 펼친 이선미는 선수들과 코치를 부둥켜 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특히 이선미는 연습생 신화를 일궈 내 관계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경북체중과 경북체고, 경남대를 졸업한 이선미는 선수 생활을 할 곳이 마땅찮아 강원 상지여고에서 박봉을 받으며 지도생활을 하다, 지난 2011년 포항시체육회 태권도 실업팀에 입단했다. 당시 이선수는 300만원의 연습생을 지냈고, 이후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일궈내 지난 해부터 연봉 3천여만원을 받게 됐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