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성장 동력, 동구의 어제와 오늘

▲ 대구교육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제7회 동구평생학습축제`는 동구 지저동 금호강 둔치 일대에서 열렸다. 행사장 입구에는 계절에 맞게 코스모스가 활짝 펴 방문객들을 맞았다.

인생 100세를 바라보는 고령화 사회에 들어선 한국에서 대학입시 등 학교 교육보다는 전 연령층에 대한 교육인 `평생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다. 각 기업체도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토익과 학점 등 성적과 봉사활동, 해외 경험 등 이른바 스펙보다는 점차 인성과 품성을 비롯한 사회적응력과 조화, 융화 등을 중요시하는 경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입사 후에도 회사에 필요한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세미나와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이 대학과 기업 등 사회 전 분야에서 평생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새로운 화두가 된지 오래다.

대구는 이미 입시교육은 수성구가 그 명성을 이어가고 가장 중요한 평생교육은 대구 동구가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학교교육에서 부족하기 쉬운 심성과 인성교육 등의 중점이 되는 평생교육을 일개 기초단체가 맡기에는 예산문제 등 힘겨운 상황이지만 대구 동구는 이에 굴하지 않고 대구교육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단단한 각오 아래 벌써 7회째 이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10~13일까지 4일간 금호강 지저동 둔치 일대에서 펼쳐진 `제7회 동구평생학습축제`는 평생교육의 중요성과 함께 연령별로 어떠한 교육이 실시돼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 축제는 팔공산 승시축제와 대구세계에너지 총회 일정과 함께 외국인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어나 동구평생학습축제가 국제화와 세계화에도 크게 기여하면서 연인원 100만여명이 방문하는 기록을 세우며 평생교육에 대한 지역민들의 열의와 관심을 대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 싣는 순서

① 신서혁신도시와 이시아폴리스
②동구평생학습축제
③동촌 유원지의 대변화
④동대구역세권 개발
⑤팔공산 권역의 상전벽해

팔공산 승시축제·세계에너지 총회로 방문객 급증, 나흘간 연인원 100만 기록
아양기찻길 개통식·능금꽃 피는 고향 노래비 제막식 등 이색행사도 열기 더해

 

▲ 대구 동구평생학습축제 개막식에 맞춰 제막된 대구 찬가인 패티김의 `능금꽃 피는 고향` 노래비 모습.
▲ 대구 동구평생학습축제 개막식에 맞춰 제막된 대구 찬가인 패티김의 `능금꽃 피는 고향` 노래비 모습.

□ 평생학습축제의 새로운 모델 제시

동구평생학습축제는 지난 2010년 대구·경북 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제9회 전국평생학습축제`를 대구 동구에서 주최함으로써 전국을 깜짝 놀라게 하며 평생학습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전국에서 평생학습으로 가장 우수한 도시로 우뚝 서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 이후 주민들의 뜨거운 열정과 평생학습에 대한 높은 관심도로 인해 횟수를 거치면서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기초단체 축제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고유의 행사로 만들면서 대구교육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마저 받고 있다.

이번 축제는 `인생100세! 3GO(배우GO, 나누GO, 소통하GO)`를 주제로 인생 100세 시대에 나아갈 바를 제시했고 `행복한 일류 동구`의 진취적인 모습을 `새로은 삶, 행복한 대구(New Life Happy Donggu)`를 부재로, 키워드는 `창조`로 정해 창조경제의 선두에 서 있음도 보였다.

이제 동구평생학습축제는 이와 관련한 자치단체 축제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고유의 독보적인 행사가 되면서 대구 동구에 한정된 축제가 아니라 대구·경북지역은 유일한 평생학습축제라는 것은 물론이고 전국 행사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올해는 구 대구선의 한 구간으로 유일하게 철교로 남겨져 있던 아양철교를 철거 위기에서 지켜내 철교가 가지는 산업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보전하고 전 세계에 유례없는 관광명소로 재창조한 `아양 기찻길 개통식`도 함께 열려 교육과 경제성장이 함께해야 함을 보였다.

여기에다 대구의 희망을 노래하며 대구의 자랑인 동구 팔공산과 금호강을 배경으로 한 대구의 찬가인 패티김의 `능금꽃 피는 고향 노래비 제막식`이 함께 어우러져 더욱 뜻깊은 축제가 됐다.

평생학습으로 소통해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축제기간에는 금호강 물놀이장에서 축제장까지 유람선을 운행했고 공항교 주차장에서는 가족 4인용 자전거와 2인용 자전거, 동촌구름다리 주차장에서는 10인용 꽃마차를 운행해 가족과 연인, 친구에게 새로운 추억거리를 제공했다.

 

▲ 올 평생학습축제에서 또 다른 볼거리로 등장한 `아양 기찻길`의 모습. 아양 기찻길은 구 대구선의 한 구간으로, 철교로 남겨져 있던 것을 관광명소로 재창조했다.
▲ 올 평생학습축제에서 또 다른 볼거리로 등장한 `아양 기찻길`의 모습. 아양 기찻길은 구 대구선의 한 구간으로, 철교로 남겨져 있던 것을 관광명소로 재창조했다.

□ 초·중·고까지 아우른 화합의 장

올 동구평생학습축제는 크게 배우고, 나누고, 소통하는 3가지 테마로 마련됐다.

우선 배우고를 위해 대구 동구는 이번 축제에 150개의 체험·홍보부스 마련해 대구국제학교(DIS)를 비롯한 경북대, 영남대, 대구경북 영어마을, 대구예술대 등이 참여했다.

이들 부스에는 대학과 초·중·고교가 참여해 `과학영재와 함께하는 두근두근! 심장만들기`, `CAN DO 리더십 프로그램`, `과학원리를 이용한 로봇체험`, `폐품으로 앵그리버드만들기`, `닥종이 인형이 들려주는 이야기`, `영어 클리닉(Clinic)` 등으로 어린이와 학생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미래창조의 터전을 만들었다.

또 한국감정원 등 혁신도시 입주 기관 및 첨복의료복합단지, 한국폴리텍 섬유패션대학, 팔공문화원, 농업기술센터, 동구선거관리위원회 등 지역 기관도 참여했다. 이들은 `2013 패션프로젝트`, `가을야생화 심기`, `천년의 빛깔 천연염색`, `행운의 부엉이 열쇠고리 만들기`, `소원 팔찌 장명루 만들기`,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머그컵 만들기` 등으로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어울림의 장도 조성했다.

영남대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축제장 특설무대에서 학생, 일반인,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제11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 `새마을운동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한 `새마을정신 말하기 대회`도 인기를 얻었다.

이어 나누고 행사로는 `기관단체장 소장품 나눔행복장터`를 열어 지역의 기관장, 단체장이 평소 아끼는 소장품을 기증받아 판매함으로써 단순한 축제로 끝나지 않고 나눔으로써 행복한 축제의 장이 되도록 했고 판매 수익금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부하는 등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동구 만들기 장을 펼쳤다.

심지어 이번 축제에는 처음으로 초·중·고교생들에게 참여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3GO 행복 릴레이`를 운영해 장사진을 이뤘다.

이어 우리동네 자랑에는 20개 동에서 지리적, 생활적 특성을 살린 동별 홍보 체험관을 만들어 신나는 목공예 장난감 만들기, 창조경제의 허브! ICT 벤처타운, 낭만과 여유가 있는 동촌유원지, 토기에 담는 천년의 향기, 청정의 고향 매여마을, 전통의 맛 메주, 두부 만들기 등을 운영했다.

`도서관, 평생을 채우다`는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로 운영되면서 방문객들이 시끌벅적한 축제장에서도 여유롭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조성했다.

 

▲ 13일 열린 페막식에서 축제 기간 중 펼쳐진 각종 경연대회와 우수 부스, 동아리에 대한 시상과 앙코르 공연 등이 펼쳐진 가운데 관람객들이 마지막 하이라이트 행사인 불곷놀이를 감상하고 있다.
▲ 13일 열린 페막식에서 축제 기간 중 펼쳐진 각종 경연대회와 우수 부스, 동아리에 대한 시상과 앙코르 공연 등이 펼쳐진 가운데 관람객들이 마지막 하이라이트 행사인 불곷놀이를 감상하고 있다.

□ 한·일 포럼 등 국제자매도시 교류도

한·일 양국 간 학술교류로 작년 일본에 이어 2회째를 맞아 평생학습을 통한 마을공동체 재생과 마을주민의 평생학습 역량강화를 위해 지난 11일 오후 2시30분 퀸벨호텔에는 국제행사인 `한·일 평생학습 마을 만들기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에서는 최운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김남선 전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장 등 평생학습 각계 인사가 참여했고 일본은 세이토쿠 대학 마을평생교육연구소장 후쿠도메 쯔요시 교수를 비롯한 모두 22명이 이곳을 찾아 `제7회 동구평생학습축제` 개막행사와 한·일 평생학습 마을 만들기 포럼에 참가했다.

이어 이날 저녁에는 자매도시의 날로 정해 부여군 충남국악단, 보령 시립합창단, 전남 영암 민속예술단과 중국 황산, 몽골 볼강아이막에서도 참여해 국내 자매도시 간은 물론 국제자매도시 간의 문화와 평생학습 소통을 위한 문화교류의 장이 됐다.

이번 축제기간 중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특설무대와 소공연장에는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뮤직난타, 우리 집이 최고야! 동극이 펼쳐졌고 해서초교의 차시연과 행복국악동아리 공연, 덕성초교 두드림과 관악협주, 효동초교 해마루 댄스 솜씨 자랑이 이어졌다. 특히 할아버지와 손녀가 함께 하는 `1·3세대 우리가 남이가`팀의 한문낭송을 비롯한 그동안 평생학습으로 다져진 평생학습 프로그램 경연대회, 어르신들의 팔공노인복지관 학습발표회, 기명화 알림전, 대구경북관광테마열차 공연, 통기타 공연 등 4일간 모두 55회의 다채로운 공연이 가득한 평생학습 콘서트의 장이 펼쳐졌다.

마지막 날인 13일 오후 6시에는 평생학습축제 폐막을 알리는 행사를 통해 4일간 100만명 방문객을 기록한 축제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날 폐막식에는 축제 기간 중 펼쳐진 각종 경연대회와 우수 부스, 동아리에 대한 시상과 앙코르 공연이 펼쳐졌고 문희갑 전 대구시장이 출연한 20명으로 구성된 마니존 윈드콰이어 공연과 평양예술단의 현란한 검무, 무용 등의 공연으로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이재만 대구 동구청장은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평생학습에 대한 열정과 관심으로 제7회 동구평생학습축제는 다 함께 배우고, 나누고, 소통하는 장이 됐다”며 “세계적인 명소가 될 `아양기찻길`이 있어 더 행복하고 살고 싶은 도시, 미래로 나아가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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