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 벽돌로 만든 탑인 보물 57호 안동 조탑리 오층전탑(五層塼塔·사진)이 전면 해체 보수 중이다.

문화재청은 안동시와 함께 조탑리 오층전탑에 대한 해체 수리에 착수해 1일 현재 꼭대기층인 5층을 해체한 단계이며, 내년 12월까지 보수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탑을 전면 해체 수리하기는 해방 이후 이 탑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탑에 대한 3차원(3D) 정밀 스캔 작업을 실시하고, 전돌(벽돌)·줄눈 등의 부재에 대해서는 성분 분석을 통해 교체할 전돌을 제작하고 이를 통해 전통방식으로 탑을 보수할 방침이다. 해체 과정 중에 전탑 몸통부에서는 탑 중심부에 세운 기둥인 찰주(刹柱)가 있던 흔적이 발견됐다.

조탑리 오층전탑은 화강암과 전돌을 혼용하여 쌓았다. 몇 기 남지 않은 우리 전탑 중에서는 1층 탑신부(塔身部) 전체에 화강석을 사용한 사례는 이 탑이 유일하다. 현존 높이는 약 7m, 기단 너비는 약 7m로 1963년에 보물 제57호로 지정됐다.

이 전탑은 일제 강점기에 해체 보수를 한 적이 있으며, 이후 부분적인 보수가 있었다. 하지만 2011년 시행한 정밀실측과 구조 안전진단 결과 지반에서 부분 침하 현상이 발견됐는가 하면 탑 내부 적심(積心.다짐흙)이 유출된 현상이 드러나고, 더욱이 일부 전돌 층은 틀어져 붕괴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해체 보수가 결정됐다. 해체 보수는 지난해 연말에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해체는 지난 3월에 시작됐다.

문화재청과 안동시는 이 탑 해체 보수의 중요성을 고려해 건축, 구조, 보존처리 등의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한 기술지도단을 구성하고, 이들의 자문을 받아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