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BS금융 맞대결 속 경남은행 인수추진위·기업은행 뒤늦은 합류로 4파전

23일 경남은행 예비입찰 마감을 시작으로 DGB금융그룹을 비롯한 은행권들의 경남은행 인수전이 본격화 된다. 특히, DGB금융그룹은 지방 금융권 맹주자리를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경남은행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광주은행 인수에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보험공사가 이날 광주·경남은행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실시함에 따라 인수를 희망하는 후보들은 이날 오후 5시까지 매각주간사인 삼성증권에 입찰서류를 직접 제출해야 한다. 당초 경남은행 인수전은 DGB금융그룹과 BS금융그룹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 양자 대결구도에 예상됐으나 지역민심을 업고 있는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뒤늦게 뛰어들며 예측불허가 됐다. 경남은행 인수전이 4파전 양상으로 변모한 가운데 경남은행 인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본입찰에서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은행이 1순위가 될 것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경남은행 인수전 참여를 놓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지분 65.1%를 갖고 있어 기업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우리금융 민영화라는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물론 이름만 바꾼 또 다른 정부은행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금융권에서는 기업은행이 경남은행 인수전 참여를 놓고 경남은행 매각 가격을 높이기 위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은행 인수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은행 매각에 뛰어든 후보는 예보와 CA를 체결하고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DGB금융과 BS금융, JB금융 등 3파전이 예상되지만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참여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DGB금융그룹이 광주은행 예비입찰에 참가하는 것은 기업은행의 경남은행 인수전 참여 변수에 따른 것으로 경남은행 인수 성공 여부에 따라 광주은행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방 금융지주사의 규모가 시중은행에 비해 작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가 어려워 영업구역 확대와 산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시너지를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남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면서 “향후 일정에 맞춰 경남은행 인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