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수확 못한 농가 찾아 대대적 일손돕기

▲ 지난 11일 영양군청 총무과 직원들이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최근 심장병 수술로 거동이 불편해 고추 수확에 차질을 빚고 있는 영양읍 양구리 강정철씨 고추밭에서 고추수확 작업을 실시했다. 사진은 총무과 자치행정담당 김원만 주무관이 자신들이 수확한 고추포대를 옮기고 있다.
【영양】 영양군과 군내 각급 기관·사회단체가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추농가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적기수확을 놓친 농가에 큰 위안이 되는 것은 물론 군민결속을 다지는 효과까지 얻고 있다.

12일 영양군에 따르면 지난여름 장기간 계속된 폭염속에 수확이 지연된 농가를 대상으로 고추따기 일손돕기를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수확 현장에는 일손돕기로 생동감이 넘쳐나고 있는 등 고사리 손조차 필요한 때 수백여명 공무원이 들판에 나오니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것 같다며 농민들은 고마워했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서울광장에서 열린 고추축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일손을 돕고 있다”며 “군민 행복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양경찰서 직원 50여명도 수확기를 놓친 석보면 홍계리 권정자 할머니(82)와 이분옥 할머니(75) 등 4가구를 찾았다.

고추와 사과 수확을 도우면서 허탈했던 농심을 위로했다.

해가 저물도록 직원들과 함께 땀을 흘린 정남권 영양경찰서장은 “작은 힘이나마 서로 의지하고 보태면 큰 힘이 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영양경찰은 지역 고령농가와 어려운 처지에 처한 일손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한 해 정성 들여 수확한 농산물이 범죄자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순찰 강화 등 도난사건 예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영양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옥구) 회원 50여명도 질병으로 장기간 통원치료 하느라 영농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비면 오기1리 손태원씨 농가를 찾아 3천㎡의 고추밭에서 수확을 도왔다.

또 농협영양군지부 및 지역농협 직원들도 현장에서 일손을 지원했고 영양교육지원청,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등 지역내 기관 및 단체의 일손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장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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