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진 해안 고수온 지속돼 적조 확산
횟감 가격까지 들썩, 지역경제 타격 우려

포항과 경주시 일대 연안을 뒤덮고 있는 적조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적조 상황이 좀처럼 숙지지 않고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포항·경주연안에 집중돼 있던 적조가 울진·영덕으로까지 확산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7일 오후 6시 30분부터 경북 영덕과 울진에 적조경보를 발령했다. 과학원은 영덕 연안 3마일 해역 안에 적조가 발생한 것을 확인, 밤사이 적조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경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더욱이 적조 피해도 양식장 어류 집단폐사에 이어 연안 서식 어폐류 폐사, 연안어업 부진, 성수기 횟감 부족으로 인한 지역 경기침체로 이어지며 동해안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포항에서만 양식장 피해가 이어졌으나 7일에는 경주에서도 처음으로 양식장 어류가 폐사했다. 경주 감포읍 전동리 양식장 1곳에서 강도다리 1만마리 폐사 피해가 났다.

이날 포항 장기면 계원리 A양식장에서 기르던 넙치 11만5천여마리가 폐사된 것으로 추가 신고됐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적조피해 양식장은 포항 9곳과 경주 1곳 등 모두 10곳으로 늘어났다. 포항에서는 이날까지 넙치, 강도다리, 우럭 등 모두 76만1천962마리가 집단폐사해 시가 36억7천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경주 감포앞바다와 포항 남구 호미곶 앞바다에 적조경보가 발령됐고 이들 지역 연안 육지 가까이까지 유입된 상태이다. 포항 호미곶 등대에서 울진군 기성면 사동항에 이르는 해안에는 적조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적조는 동해안 전해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처럼 적조가 동해안을 휩쓸며 횟감 부족에 따른 활어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적조가 확산될 경우 횟감 어류공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경북지역 최대 어시장인 죽도어시장 횟감 가격이 평균 1천원 정도 오른 상태이고 앞으로 횟감 품귀현상에 따른 가격 폭등 및 횟집 영업난도 걱정되고 있다.

죽도어시장 상인 소우현(33)씨는 “적조때문에 가격이 전체적으로 1천원 정도 상승했다”며 “축제와 휴가라는 특수로 매출 자체는 많이 늘었지만 적조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경북어류양식수협 관계자는 “제주도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공급을 받고 있어 현재까지 문제가 없지만 적조가 계속 확산할 경우 횟감 공급차질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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