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7개 양식장 62만여마리 폐사
경주·울진까지 확산, 어민들 공포

경북동해안에 적조 공포가 휩쓸고 있다.

5일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강사리 A양식장에서 넙치 10만여 마리가 추가 폐사한 것으로 신고되는 등 적조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3일 포항지역 3개 양식장에서 13만2천여 마리, 4일 3개 양식장 39만3천여 마리에 이어 5일까지 7개 양식장에서 총 62만5천여 마리, 시가 40억 원에 가까운 적조 피해가 발생했다.

더욱이 적조띠가 5일 현재 감포, 장기, 구룡포를 지나 호미곶까지 북상한 상태에서 좀처럼 숙지지 않고 계속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경북 동해안에는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에서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등대앞 해안까지 적조경보가 발령됐으며, 호미곶등대에서 울진군 기성면 사동항까지는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특히 포항시 구룡포읍 해역에는 유해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 폴리크리코이데스 밀도가 ㎖당 최대 1만 개체에 이르고 적조띠가 연안해역 육지까지 유입돼 양식장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냉수대에 이어 2007년 이후 5년 만에 발생한 적조까지 겹치자 경북 동해안 일대 92개 양식업체는 양식업을 포기해야겠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적조 공포에 휩싸였다.

정부는 관련 재해보상법에 따라 1억원 이상 피해를 입은 가구당 5천만 원을 보조해주고 피해금액의 30%를 융자해 주는 지원을 하고 있지만, 피해액이 커지면서 이마저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고 있다.

포항시는 2만t의 황토를 확보하고 어선 18척을 동원, 적조확산해역에 황토를 살포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황토살포와 함께 양식장 지도에 나서는 등 적조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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