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 취업성공기

마이스터고는 고등학교때부터 기술을 익혀 기업에 취직, 고졸 취업을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기술강국을 만들기 위한 즉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위해 출범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지난 2008년부터 준비에 들어가 2010년 13개고에서 첫 입학생을 받았다. 당시 지역에서는 구미전자공고, 구미 금오공고, 경북기계공고 등이 1기 마이스터고 학생을 입교시켰다. 이후 포철공고와 평해공고가 추가지정돼 올해 첫 입학생이 들어갔다. 이에따라 1기 마이스터고는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고, 평균 취업률이 95%에 이를정도로 일단은 성공적인 데뷔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마이스터고의 성공이면에는 이른시간에 출근해 밤늦게까지 학생들의 수업을 위해 노력한 교사 등 숨은일꾼도 많은 것은 물론이고 학생, 학교, 기업, 정부 등 유기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다. 1기 마이스터 졸업생으로 취업에 성공한 영 마이스터들의 마이스터고 입학동기, 취업을 위한 노력, 회사에서 하는 일,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싣는 순서

① 롤 모델인 독일 직업학교
② 유럽(스위스·오스트리아) 직업학교
③ 취업이 우선이다
④ 마이스터고로 몰리는 학생들
⑤ 지역 마이스터고
⑥ 마이스터고 출신 취업성공기
⑦ 마이스터고 출신 명장들
⑧ 문제점과 방향 (전문가 진단)

한국경제 먹여 살릴 CEO·기술명장될 포부로 공부
전공기술 꾸준히 쌓아 최고의 조폐기술 명장 될터

 

박원태 한국조폐공사·경북기계공고 졸

초등학교 때는 한의사, 중학교 때에는 성악가, 물리치료사로 진로를 많이 고민했다.

인문계고등학교를 나와서 힘들게 공부해 대학에 진학하는 일보다, 공업계고등학교에서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고 기술을 쌓아 한국경제를 먹여 살릴 수 있는 그런 CEO나 기술 명장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마침 경북기계공고가 마이스터 고등학교로 지정되면서 진학을 결심했다.

졸업후 조폐공사에 취직해 동전이나 기념주화, 기념메달, 시상메달, 훈장 같은 메달류 제품들을 찍어 낼 때, 필요한 금형을 생산해 내는 부서에 근무를 하고 있다.

제작된 도안을 기준으로 석고로 디자인을 조각한 후, 그 석고를 가지고 3차원 스캐너로 스캔을 하고 프로그램을 생성시켜 3차원 조각기에서 금형을 가공해 내고 있다. 추가적으로 와이어 방전기를 사용해 훈장기판과 동전 옆면의 오돌도돌 한 부분(밀, Mill)을 만들기 위한 금형을 가공 하거나 레이저 마킹기로 문자나 그림을 새기는 작업도 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맞춰 영어 중국어등 외국어 공부와 함께 대학, 대학원, 더 나아가 외국유학 등 꾸준한 공부로 전공기술을 쌓아 최고의 조폐 기술명장이 될 꿈을 꾸고있다. 한국조폐공사를 대한민국을 빛내는 글로벌 국가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에 발판이 되도록 하는게 최종 목표이다.

상당수의 친구들이 조급한 나머지 생각없이 입사했다가 중도포기하는 것을 많이 봤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고, 여유와 인내심을 가지고 취업에 도전하면 좋겠다.

취업을 했든 안했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성적과 자격증, 스펙들에 있어 포기하거나 안주 하는 것이 아닌 끝없는 자기계발을 해줬으면 한다. 더 나아가 취직을 했더라도 꼭 인정받을 수 있는 조직인으로 성장해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레고·로봇조립 좋아하던 내겐 적성에 딱 맞는 직장
소신만 있다면 어디에든 성공하는 길 열려 있어

 

정성길 코오롱 인더스트리·금오공고 졸

영덕출신인 나는 중학교 3학년 진학 시기때 많이 고민을 했다.

당시 중학교 수학 선생님이 “성길아 구미에 마이스터고라는 학교가 생겼다. 한 가지 몰두하고 그 한 가지에 인정 받을 수 있는 좋은 학교다”라는 말씀에 아 여기라면 나와 찰떡궁합이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마이스터고 진학에 마음을 굳히고 노력해 합격했다.

자기의 소신만 있으면 어디든 성공하는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이스터고에 진학한 나의 소신이 빛을 발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맡은 업무는 기계 보전으로, 펌프나 기계들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정검, 이상이 발견되면 수리를 하고 있다. 어릴 적 부터 레고, 로봇 조립 등을 좋아해 딱 맞는 업무인 거 같아 즐겁게 일하고 있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 팀장이란 직책이 되고 싶고, 좋은 인간관계를 갖고 싶다.

현재 만족도는 별 5개 중 4개다. 별 하나를 비워둔 것은 아직 사회에 나선지 얼마 되지않아 그 별을 채워가고 싶다. 연봉은 연장, 특근을 어느 정도 하고 휴가비 성과금 상여금 등을 포함하면 3천만원정도 될 것 같다.

좌우명은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이 되자`이다. 이 말을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다. 매사에 긍정적이면 옆에 있는 사람도 같이 기분이 좋아질 뿐 아니라 나 자신이 행복하고 웃으며 일을 즐길수 있기 때문이다.

방학때마다 인턴교육 이수, 한걸음 앞선 회사생활
고교서 배운 내용 실제현장서 적용하는 재미 쏠쏠

 

최현석 삼성전자·금오공고 졸

어릴때부터 이공계열에 대해 관심도 많았고 수학 과학 과목이 성적이 우수했고 장난감이나 전자제품등을 많이 분해해 봤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더 알고 싶고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 전문계열 이공계열 학교들을 찾게됐다. 일반 특성화고 보다도 더 좋은 혜택이 많이 주어지는 마이스터고가 개교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스스럼없이 지원했다. 학교에서는 더욱 체계적이면서 전문적으로 어릴적 호기심의 욕구를 채워져 만족하고 있고, 정말 잘 한 일이라 생각한다.

고교 1학년 말 `삼성전자 마이스터 장학생 특채`에 채용돼 그때부터 방학때마다 인턴교육을 이수했고 졸업후 자연스레 삼성전자에 취직했다. 올해 3월에 입사를 했지만 그 전부터 인턴교육생으로 배워오다보니 다른 신입사원보다도 한걸음 앞서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기술직으로 무선사업부 전문기술그룹에 배치받아 있다. 업무상 보안문제 때문에 어떠한 일을 어떻게 상세히 한다는 말은 할 수가 없다.

신입사원이지만 2개월동안 배우며 근무하는게 참 재미있었다.아직까지는 미래에 무슨일을 하게될지 잘 모르겠지만, 창의적인 업무처리로 회사에 많은 기여를 하고싶다. 직장에서 없어선 안될, 꼭 필요한 인재가 되어 기술명장, 진정한 마이스터가 되는 것이 꿈이다.

삼성이라는 기업이 워낙 복지가 좋다보니 만족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다. 물론 처음하는 사회생활이라 힘든 점도 있지만 다른 직장에 비하면 제 고민은 고민도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연봉이나 급여에 관한 사항은 대외비 사항이라 말하기가 좀 곤란하다.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다니며 배웠던 내용들을 실제 현장에서 적용해 일을 하는것은 정말 재밌고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무수한 기회들과 비젼들이 있는 학교에 입학해 다니고 있고, 또 그 학교에 입학하려 노력했던 점을 잊지말고 공부에 전념하기를 후배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반드시 노력의 대가는 따르기 마련이다.

영마이스터 인증제 전부문 `A`로 입사기회 얻어
스스로 할일 선택하고 자기계발까지 `대만족`

 

김성훈 삼성전자·구미전자공고 졸

중학교 시절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공부 및 대학 진학에 심적인 부담감을 크게 느끼고 있을 때 쯤 적성에도 맞는 듯 하고 졸업 후 취업까지 보장된다고 해 구미 전자공고에 진학하게 됐다.

2학년 재학 중 삼성전자 장학생에 선발됐고, 올해 2월 영마이스터 인증제 전 부문 `A` 를 획득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현재는 구미 사업장에서 휴대폰 성능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먼 미래까지 생각하고 있지는 않으나 학창시절 및 업무에서 배우고 있는 전자분야에 관심이 많아 군 제대 후 대학진학을 통해 심화된 공부를 할 예정이다. 학생 시절과 달리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으면서 내 스스로 하고 싶은 것, 자기계발도 충분히 할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 점점 학생들과 부모님들에게 마이스터고가 좋은 이미지로 알려지고 있어 기분이 좋다. 사회에서는 직무, 어학능력 등이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인성인 것 같다. 학생일 때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굳은 신념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는 하나의 거대한 나무가 될 수 있는 새싹이 되기를 후배에게 권하고 싶다.

나 또한 마이스터1기로서 후배들의 힘이 될 수 있게 더욱더 발전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후배님 들 파이팅!

마이스터고 `취업이 우선이다`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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