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물산업 선점·육성, 신성장동력 삼는다

▲ 지난 5월14~15일 대구 엑스코에서 대회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킥오프 회의가 성황리에 열렸다.

지구촌 최대의 물 축제인 제7차 세계물포럼이 2015년 4월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대구·경북에서 열린다. 또 환경부와 대구시는 세계물포럼 이후 물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2017년까지 2천500억원을 들여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는 물 산업이 급성장하는 시기에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세계 물 시장에서 대구의 인지도를 높이고 물산업 클러스터를 주축으로 하는 집적단지를 조성해 물 기업 해외 진출 전초기지를 만들고 물산업의 허브도시가 될 계획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세계물포럼 성공 개최로 대구·경북의 위상을 제고하고 물산업 클러스터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물산업에서 두 마리 대어(大漁)`를 낚을 대구시의 계획과 시·도민의 참여 및 역할에 대해 알아본다.

국토부 등 5개기관 세계물위원회 이사 진출, 최다보유국 등극
경제 파급효과 2천600억·고용창출 2천500명 이상 효과 기대

□ 세계물포럼 유치 추진 상황과 효과

2015년 대구·경북 일원에서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물 축제인 제7차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준비가 본궤도에 올랐다. 올해 4월 이정무 총재를 위원장으로 2015세계물포럼조직위원회가 창립된 이후 5월에는 대구 엑스코에서 대회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킥오프 회의가 성황리에 열리는 등 물포럼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물포럼은 세계 물 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 전문기관, 정부부처 그리고 국제기구 등으로 구성된 세계물위원회(WWC)에서 3년마다 여는 행사로 국제기구 및 각국의 정상 등 주요인사와 민간기업, NGO의 물 관련 전문가 등 3만5천여명이 참가하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이다.

이 행사는 전 세계의 다양한 물 관련 이슈들이 전문적으로 논의되고 물 문제의 해결을 위한 각국의 행동방안들이 도출되며 정치적인 협의와 함께 지역 간 물 분쟁 등 지역의 물 관련 이슈에 대한 해결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아울러 물 관련 기업의 첨단 기술의 경연이 펼쳐지는 `물 엑스포(Water EXPO)`가 동시에 열린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은 물포럼을 통해 세계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하고 논의하고 그 결과를 실천하기 위해 각국의 수반, 장관, 국회의원, 자치단체장들이 모여 범지구적 약속을 하게 된다.

논의내용은 크게 ◆주제별 과정(Thematic Process) ◆정치적 과정(Political Process) ◆지역별 과정(Regional Process)으로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는 물 문제에 대한 과학적 접근과 새로운 기술 공유를 위해 ◆과학기술과정(Science & Technology Process)을 신설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2011년 1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43차 세계물위원회 이사회에서 경쟁도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제치고 유치에 성공한 뒤 지난해 2월 물포럼 조직, 예산, 프로그램 등 세부협약을 체결하고 3월 프랑스 마르세유 제6차 세계물포럼에 참가해 차기대회 홍보 및 세계물포럼 깃발을 인수했다.

지난해 5월에는 루익 포숑 전 세계물위원회 회장을 비롯한 집행이사진에게 행사예정지인 대구 엑스코, 강정고령보 등을 안내하면서 그동안의 준비사항을 설명했고 11월에는 프랑스 마르세유 제6차 총회에 참석, 국토교통부, K-Water, 한국물포럼, 한국수자원학회, GGGI(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5개기관이 이사기관에 진출해 세계물위원회 최다 이사기관 보유국이 됨으로써 세계물위원회와 2015 제7차 세계물포럼 준비과정에서의 협력이 한층 강화됐다. 이어 12월에는 세계물포럼 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법적지원 근거를 마련했으며 올해 4월에는 이정무 한국물포럼 총재를 위원장으로 2015 세계물포럼 조직위원회를 발족, 5월 제7차 세계물포럼 킥오프회의(Kick-off Meeting)를 열어 제7차 세계물포럼의 대주제와 진행방식을 논의하는 등 세계물포럼 프로세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대구시는 10월30일~11월1일 3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물산업 전문 전시회로 물산업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물포럼의 리허설 격인 제2회 대한민국 물산업전을 열고 지역 및 국내의 물산업 육성 및 정보 교류의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연구원은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의 유치로 인해 발생되는 총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2천600억원에 이르고 2천5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하며 경제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대한민국 물산업전에서 기조 연설을 한 글렌 다이거 국제물협회 회장은 “대구의 워터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우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기업 비즈니스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으며 물산업은 대구 경제 육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2015년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세계물포럼 개최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호기인 만큼 세계물포럼을 일회성 행사로 마무리할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21세기 선도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물산업을 선점, 육성해 지역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 글로벌 물산업 허브도시 조성

세계 물시장 규모의 급격한 팽창과 국가 물산업 육성책으로 물기업 수가 대폭 증가하고 세계 물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주요국의 수출 산업화와 해외진출 확대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국가 물산업의 허브가 될 물산업 클러스터의 연구, 개발, 지원 등 토탈 솔루션 기능을 강화해 국가 물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대구는 낙동강, 금호강 등 수자원이 풍부하고 IT·BT 등 연관산업이 발달돼 있을 뿐 아니라 지역의 우수한 대학으로부터 전문인력 확보가 용이하고 낙동강 페놀오염사고, 1.4-다이옥산 사태 등의 수질오염사고를 겪으면서 초고도 정수처리시설과 하수 고도처리시설을 갖추고 뛰어난 수처리기술을 보유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지로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또 주변 산업도시와의 연계성, 광역교통망, 다양한 수처리 인프라 활용 가능, 물 관리의 관심과 경험 등 지리적·사회적 강점은 물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등을 통한 국내외 투자유치 기반이 구축돼 있어 물산업 관련 기업의 유치에도 유리하다.

이러한 조건을 바탕으로 대구국가산업단지에 2017년까지 총사업비 2천500억원이 투자되는 물산업 클러스터는 한국물산업진흥원과 종합 물산업 실증단지, 물기업 전용단지가 조성, 명실상부한 국가 물산업의 허브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글로벌 물산업의 허브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통합 플랫폼의 역할, 대학, 연구소, 공기업과 민간기업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정보제공 및 협력체계 구축 지원, 외국 물 기업의 집적단지 입주, 연구 참여와 실증화단지 이용 활성화 등 진행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기업, 지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끝>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