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 금강산관광 회담거부 따른 반발인듯
15일 개성공단 3차 실무회담도 난항 예상

북한은 11일 자신들이 제의한 금강산 관광재개 실무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모두 보류한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통보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후 6시께 전통문을 통해 2개 회담 모두를 보류한다고 우리측에 통보해 왔다”면서 “(보류 이유는) 개성공단 문제해결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은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 2010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통일부는 이날 북측의 입장을 통보받은 뒤 “순수 인도주의 사안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 적극 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스스로 제의한 2개 회담 제의를 모두 보류한 것은 우리 정부가 전날 금강산 관광 재개문제를 논의를 위한 실무회담 제의를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한 반발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은 오는 17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은 19일, 각각 금강산 또는 개성에서 개최하자고 전날 오후 전격 제의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남북 당국간 개성공단 회담이 진행되는 현 상황에서는 개성공단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금강산 회담을 거부했다. 정부는 대신 우리측이 원해 왔던 `19일 이산가족 상봉회담 개최` 제의는 수용하며 회담 장소만 판문점으로 바꾸자고 수정제의한 뒤 북측 대답을 기다려 왔다.

북한의 이날 태도로 미뤄볼 때 15일 개성공단에서 열릴 남북 당국간 3차 실무회담에서도 개성공단 재발방지책 마련 여부를 두고 강경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북한정책포럼 조찬 강연에서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가 북측과 원만히 협의될 경우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풀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