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地選, 대구·경북 단체장 누가뛰나
봉화

▲ 박노욱, 엄태항

지난 2010년 선거에서 경북 봉화군은 경륜을 앞세운 엄태항 전 군수와 신선함과 대세론을 앞세운 박노욱 현 군수의 2파전으로 펼쳐졌다.

결과는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은 박노욱 군수가 총 유표투표수 2만2천774표 중 1만2천592표를 얻어 9천647표를 얻은 무소속 엄태항 전 군수를 제쳤다. 이변이었다.

산악지대이면서 인구 대부분이 지역 토착민인 봉화군은 정책과 공약보다는 인물론에 중점을 둔 선거가 많았다. 실제로 봉화군수를 두 번이나 역임한 엄태항 전 군수는 높은 교체지수와 갖가지 문제점으로 지역사회의 표적이 되기도 했으나,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조직싸움이다. 지역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까지도 봉화군 내에서는 엄태항 전 군수를 따르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재선을 노리고 있는 박노욱 군수로서는 이 같은 지역사회의 불협화음을 얼마만큼 최소화하느냐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다만, 박 군수는 군 인구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박씨 문중에다 과거 농업경영인회 봉화군 회장 및 경북도회장을 지내면서 맺은 인연을 배경으로 내세우고 있어, 이러한 부분을 상쇄시키고 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엄태항 전 군수의 출마여부다. 사실 엄 전 군수가 출마하지 않는다면, 박노욱 군수가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엄 전 군수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미 선거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내년 봉화군 선거는 현직과 전직의 리턴매치가 최대 관전포인트인 셈이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