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을 먹으려는 야생 고라니의 잇따른 출현으로 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안동의 한 촌로가 어미 잃은 어린 고라니<사진>를 정성껏 보살펴주고 있어 화제다.

안동시 정상동 한희숙(86) 할머니는 최근 자신의 콩밭을 매다가 밭고랑 사이에서 새끼 고라니 한 쌍을 발견했다.

당시 새끼 고라니는 어미를 따라 밭으로 내려왔다가 졸지에 고아가 된 것. 바로 방생한다면 야생고양이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어 할머니는 분유를 끓여 먹이는 등 아기 돌보듯 새끼 고라니를 키우고 있다. 젖병을 잘 빤다고 `쭈쭈` 라는 애칭도 지어줬다.

할머니는 “어미 잃은 고라니가 너무 가여워 우선 임시로 보호하고 있지만 젖을 떼고 풀을 제대로 먹기 시작하면 곧바로 산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동/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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