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기준 0.07% 불과… 은행공동 담보물 관리시스템 구축 등 필요

지난 2012년 8월부터 시행 된 동산담보대출 제도가 국내 은행과 정책당국의 활성화 노력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경북동해안지역은 취급액의 규모, 점포수, 담보목적물의 다양성 등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따르면 포항을 비롯한 경북동해안 지역의 동산담보대출액(2013년 3월말 잔액기준)은 36억5천만원으로 지역내 예금은행 중소기업대출의 0.0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동산담보대출 총액이 중소기업 대출 총액에 차지하는 비중 0.09%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부동산 담보와 보증에 의존하는 대출관행을 개선하고 기업과 은행 모두의 편익을 증대하기 위해 지역 내 동산담보대출을 보다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경북동해안 지역의 동산담보대출액은 우리나라 전체 동산담보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82%인 것으로 대출업체수 기준으로도 13개 업체 밖에 되지 않는 등 전국 1천724개 업체(2012년 8월~2013년 3월말 중 취급실적 합계) 중 0.7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지역내 동산단보대출 취급실적이 저조한 것은 상품취급기간이 일천한데 따른 관련 인프라 미비와 이에 따른 은행들도 대출상품의 취급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한편 지역 은행(지점)들은 동산담보대출 취급 시 겪는 애로사항으로 `감정평가 문제`(67.1%),`대출가능요건 문제`(57.9%),`등기 문제`(54.3%) 등을 지적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관계자는 “동산담보대출 거래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경우 담보물의 사후관리, 담보처분 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은행 공동의 담보물 관리시스템 구축, 온라인 경매시스템 개선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중소기업대출에 동산담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동산담보를 신용·보증 대출에 첨담보로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산담보대출 활성화를 위해 이 상품 대출의 취급실적을 총액한도대출 한도 배정 시 감안하는 방안은 추후 동산담보대출이 좀 더 안정된 상품으로 정착한 후에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황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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