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자체 민선5기 결산과 전망 (포항시)

▲ 포항운하 건설 현장을 찾은 박승호 포항시장.

민선 5기 지방정부가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6월 4일)가 1년도 채남지않았다. 내년 1월 15일까지 인구수 통보 등의 지방선거 업무가 시작되고 2월 4일부터 광역단체장의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의 막이 오른다.

임기말 레임덕 현상이 겹치면 현역 단체장들의 실질적인 업무는 올해안에 사실상 끝나게 된다. 민선 5기가 서서히 임기말을 준비하고 있다. 경북매일은 창간 23주년을 맞아 경북도내 기초자치단체의 민선 5기 동안 구축된 성장 동력과 지역의 미래 발전상을 그려본다.

“욕 먹어도 할 일 해야”
추진력 강점 박승호 시장
미래 청사진 주춧돌 놓아

5기 사업 차질없이 진행
신성장동력 창출 이끌어
포항운하 최대 성과 꼽아

박승호 포항시장은 민선 4, 5기 포항시정을 이끌어온 재선 단체장이다.

박 시장은 민선 5기 취임식에서 민선 4기가 포항의 성장 발판을 닦는 추진력있는 경제시장이였다면 민선 5기는 시민들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 문화·환경·복지·교육 시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곧 민선 4기에 구축한 각종 성장엔진을 발판으로 `영일만르네상스`를 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구체적으로 교육예산 3%에서 5%로 확대 및 학교급식지원센터건립, 문화비전 2020수립, 환경분야 자저거 교통분담률 1.2%에서 5% 확대 및 형산강 에코트레일조성, 복지분야 사회적 기업 지원센터 및 사회적기업육성, 기업유치 및 일자리 10만개 창출 등을 주요 공약사업으로 내걸었고 현재 대부분 달성했거나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시정운영에서 보여준 지도자로서의 스타일은 `강력한 추진력`으로 대변되고 있다. 대다수의 단체장들이 미래의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지만 실천은 미약하다. 이해 당사자나 이익집단 등의 반대에 부딪쳐 흐지부지되기 십상이다. 반대를 설득하고 다수의 이익과 지역의 미래를 위해 강력한 리더십과 강한 추진력이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강한 추진력은 자칫 소통 부재나 독선으로 비춰질 수 있다. 박 시장은 임기 내내 이 문제에 시달렸고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지도자가 지역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잘 그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이 없으면 결실을 거둘 수 없다. 박 시장의 강한 추진력은 많은 안티그룹도 만들었지만 포항의 미래 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됐다.

이를 통해 포항은 오는 2025년, 인구 100만명의 광역 자족도시, 환동해 경제허브, 영일만 르네상스 실현, 국제물류교류거점의 광역도시, 해양문화관광도시, 첨단과학산업도시 발전의 주춧돌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승호 시장은 “지도자는 역사적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결정이 나면 욕을 먹더라도 과감하게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표를 의식하거나 욕을 먹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면 어떤 일도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소 소신을 밝혔다.

 

▲ 포항운하 조감도.
▲ 포항운하 조감도.

□포항운하와 영일만 크루즈선 취항

박승호 포항시장이 재임기간 가장 큰 성과로 포항운하를 꼽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 성사시킨 청계천 복원사업과 비견되는 세계적인 도심재생 및 환경복원 프로젝트이다. 포항시 감사나눔운동과 함께 박 시장 특유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성사시킨 대표적인 포항의 신성장동력이다.

포항운하는 해양물류와 철강산업 중심의 포항산업구조에서 문화관광산업 인프라를 확대하는 창조경제의 상징모델로 평가된다. 포항운하는 오는 10월 5일 개통예정이다. 운하에 유람선을 띄우는 크루즈사업의 주체인 사회적기업도 창립하는 등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포항운하에 크루즈 유람선이 운항하고 주변에 수상카페와 워터파크, 수변상가, 호텔 등 관광레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 송도와 해도 일대는 수변도시로 탈바꿈하며 국내 유일의 도심형 해양관광 휴양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2011년 완료된 동빈부두 정비사업과 구항 해양공원 조성에 이어 송도백사장 복구사업이 2015년 완료되고 구항 재개발과 송도-북부해수욕장간 타워브릿지 건설 등 T9 테마형 해양개발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포항은 거대한 해양문화 복합관광단지 조성을 통해 세계적인 미항으로 거듭난다.

이대환 포스코경영연구소 자문위원은 동빈운하에 대해 “포항의 정체성에 드리워져 있던 깊은 어둠을 마침내 걷어내고 그 자리에 다시 `빛`을 불러들인 일대 거사로 칭송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2014년말 포항에 개통하는 KTX.
▲ 2014년말 포항에 개통하는 KTX.

□동해안권 교통요충지

박승호 포항시장 민선 재임 기간 중 포항을 획기적으로 변모시킬 대형 SOC 사업들이 대거 성사됐다. 지금까지 교통오지로만 인식됐던 포항은 2020년까지 포항-영덕-삼척, 포항-울산-부산간 고속도로, 포항-안동간 국도 4차선이 개통된다. 동해남부선(울산-포항)과 동해중부선(포항-삼척), 영일만항 인입철도 등 환동해권 철도건설사업도 완공된다. 영일만대교 건설도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포항~서울을 잇는 KTX 직결선이 2014년 말에 개통될 예정이다. 수도권과 2시간내 접근이 가능해 획기적인 생활의 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동해안권 교통요충지로 부상하게 된다. 더욱이 역점사업인 포항운하 프로젝트를 완성시켜주는 주된 동력이 되게 된다.

 

▲ 환동해 물류거점항을 준비하는 영일만항의 컨테이너부두.
▲ 환동해 물류거점항을 준비하는 영일만항의 컨테이너부두.

□환동해권 물류중심지

박승호 포항시장이 포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환동해권 경제 허브도시`를 강조하고 있다. 박 시장은 올해 1월 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환동해 경제허브 포항선언`을 했다. 영일만항이 북한의 나진·선봉과 중국 동북3성, 러시아 연해주, 일본 서안지역을 연결하는 대북방 교류거점항만으로 육성하겠다는 장기비전을 제시했다. 영일만항을 국제 물류중심지 및 경제거점도시를 시급하게 구축해야 세계 철강위기로 닥칠 포항의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일만항이 현재 컨터이너 4선석, 일반부두 4선석에서 2020년 16선석으로 완공이 되고,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 북한의 나진 선봉, 청진간 해상교류가 이뤄진다.

나아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영일만항과 일본 마이즈루간 훼리항로가 2015년 개설되면 포항-일본 마이즈루-자루비로, 블라디보스톡 등과도 연계 운행이 가능해져 포항은 환동해권 내륙 및 해양 물류와 교통, 관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녹색디자인 도시, 미래지향 도심재생

박승호 시장은 글로벌 도시 포항 건설을 목표로 쾌적한 녹색환경 도시 조성에도 공을 들였다. 2020년까지 1천억원의 예산으로 141개 노선 526Km의 자전거 도로망을 구축하는 것을 비롯해 형산강 수변공원조성,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사업, 시가지 녹화, 철강공단 생태공단 조성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대폭 높였다. 또한, 테라노바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포항의 건물들은 도시의 환경과 특성에 어울리게 디자인해 도시 포항의 품격도 향상시킨다. 도심속에 문화가 흐르는 포항운하의 물길과 어울어져 녹색환경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며 `행복도시 포항`이 실현된다.

□산업구조 고도화와 창조경제 실현

박승호 시장은 민선 5기 공약으로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현재 포항에는 국가산업단지인 포항블루밸리(2016년)와 영일만4일반산업단지(2018년), 포항테크노파크2일반산업단지(2018년)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들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포항의 산업구조는 철강에 탈피해 부품소재산업, 에너지, 신소재 산업으로 변화가 가속화한다.

2015년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도 준공된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 기초과학 인프라를 보유한 도시 반열에 올라선다. 또한 막스플랑크 한국연구소와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연구원(현재 4개)이 건립되면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인프라가 구비된 첨단과학산업도시로 도약한다. 이들 산업과 과학기반은 연구기술의 상용화를 통한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및 인구 증가로 이어지며 인구 100만 도시 실현을 앞당긴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