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미래다 ⑻
수돗물 민원 종류와 발생 현황

▲ 수질민원을 접수받고 출동하는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

지난 1991년 3월 두산전자의 낙동강 페놀 유출사고를 비롯해 2004년 다이옥신 검출, 2006년 퍼클로레이트 검출 등 크고 작은 수질오염사고가 수차례 발생해 대구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이 자리잡게 됐다. 이후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많은 예산을 투자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완료해 수질사고를 최소화되도록 했다. 아울러 수돗물 사용 중 발생한 민원에 대해 지속적으로 분석해 품질개선을 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 2013년 5월까지의 민원 835건에 대한 수질민원을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민원은 수돗물 냄새가 375건(44.9%), 수돗물 여부 189건(22.6%), 기타 106건(12.7%), 이물질 49건(5.9%), 녹물 42건(5.0%),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건수를 차지하는 수돗물 냄새 민원은 전체 375건 중 고무호스에 의한 것이 217건(57.9%)으로 가장 많았고, 염소냄새 71건(18.9%), 기름 냄새 44건(11.7%), 기타 43건(11.5%)으로 나타나 수돗물의 맛과 냄새가 우리 시 수돗물 수질관리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수돗물의 냄새와 맛 등 민원 유형에 대해 상수도사업본부의 자세한 설명과 원인 분석, 대처 방법 등을 들어봤다.

부적절한 호스, 페놀화합물 생성 `급성중독` 일으켜
`백수현상`은 단순한 물리적 현상, 안심하고 사용을
오래 사용않은 급수전, 1~3분 물 흘러보낸 후 음용

□주요 민원의 발생원인 및 대책

◇수돗물에서의 염소냄새
아침에 수돗물을 틀어보면 유난히 소독약 냄새가 심할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정수장에서 수돗물 생산 시 병원성 미생물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살균력과 잔류성이 있는 염소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수도시설의 청소 및 위생관리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급수지역 말단 수도꼭지에서 최소 0.1㎎/L 이상의 유리잔류염소가 유지되도록 정수지와 배수지에서는 염소농도를 통상 0.4~0.7㎎/L로 주입해 공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정수지와 배수지의 인근지역은 잔류염소가 많이 소실되지 않고 공급되므로 원거리지역보다는 염소농도가 다소 높게 나타나 냄새를 많이 느낄 수 있으나 인체에는 무해한 농도”라고 설명했다.

◇조리한 음식에서의 소독약 냄새
수돗물에는 위생상 안전한 공급을 위해 염소가 함유되어 있어 부적절한 호스를 사용할 경우 이 염소성분이 호스 재질의 성분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페놀화합물을 생성, 강한 냄새를 유발시키며 이 냄새를 시민들은 소독약품 냄새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수돗물에서 나는 염소 냄새는 대기 중에서 자연적으로 휘발돼 사라지지만 부적절한 고무호스 사용으로 발생한 소독(페놀화합물) 냄새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아 조리한 음식에서도 강한 소독약 냄새가 나게 된다. 이는 다량 섭취할 경우 중추신경계 이상, 소화기계 경련 등 급속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돗물을 직수로 바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수질민원 검사 모습.
▲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수질민원 검사 모습.

◇욕실에서 발생하는 분홍색 물때
공기 중에 존재하는 세균(분홍색 색소를 형성하는 Methylobacterium, Serratia marescens 등)이 이물질이나 습기가 많은 타일, 위생도기에 서서히 번식해 생물막을 형성하는데 주로 신축 아파트 씽크대 주변, 행주, 욕실 등에 많이 발생해 분홍색 물때를 형성한다. 분홍색 이물질이 발생했을 때는 단순히 물로 씻어 내는 정도로는 잘 떨어지지 않으며 락스 등의 염소계 세제를 사용해 청소한 뒤 바로 건조될 수 있도록 환기시켜 미생물이 증식하기 어려운 건조한 환경을 유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수돗물이 뿌옇게 나오는 이유와 대책
수도꼭지를 틀었을 때 수돗물이 하얗게 나오는 `백수현상`은 수압이 높은 지역이나 저수조 청소 또는 배·급수관 공사 후에 자주 나타나며 수도관에 유입된 공기가 관내부에 강한 수압의 영향으로 물과 소용돌이를 일으킬 때, 매우 작은 기포와 거품이 형성돼 뿌연 물이 나오게 되는데 이는 단순한 물리적인 현상이다. 수돗물을 받아서 일정시간 두면 기포는 없어지고 원래의 맑은 물로 되돌아오는데 이는 수돗물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


□수돗물 수도꼭지 관리방안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시민들에게 더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 및 불신감 해소를 위해 대구시내 가정 및 근린공원에 설치된 수도급수전의 위생·안전 상태를 조사한 결과, 일반가정 및 근린공원에 설치된 수도꼭지들 대부분은 안전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일부 수도급수전에서 오염물질 부착 및 급수관내 수돗물의 잔류염소 소실로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체된 수돗물을 식수로 바로 사용하는 것은 위생적으로 안전하지 않다고 조사됐다.

따라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수도급수전일 경우 1~3분 이상 수돗물을 그냥 흘러 보낸 후 음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수도급수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수도급수전의 내·외부 청소 및 소독을 실시하면 더욱 안전하게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다.

먼저 주방 및 욕실 수도꼭지 등은 월 2회 세척제로 외부 세척·헹굼 후 염소계 소독제 100㎏ 이상을 오염도에 따라 분무기로 수도전 내·외부에 뿌려 5분~1시간 방치 후 깨끗한 물로 세척한다.

또 수도꼭지에 부착된 필터 망이나 샤워기 등을 사용할 때에는 월 1회~2회 이상 해체해 필터에 걸린 이물질을 제거하고 세척한 후 필터 망, 샤워기 헤드 등을 염소계소독제 100㎏ 이상에 5분~1시간 접촉 소독을 실시하면 좋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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