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 김관용 거취 따라 판도 결정…
김범일 3선 도전에 대항마 러시

▲ 지난 2010년 6월2일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모습. /경북매일신문 자료사진

2014년 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았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면서 이제 지역민의 관심은 차기 경상북도지사와 23개 시·군의 기초단체장이 누가 될 것인지로 옮겨가고 있다. 재선 또는 3선에 나서는 현역 단체장은 물론, 차기를 노리는 후보군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시기도 지금부터다.

본지는 창간 23주년을 맞아 대구와 경북 광역단체장부터 기초단체장 선거의 현재를 기획물로 게재한다. <편집자 주>

○ 경북도지사
불출마·총리행 땐 후보 난립
권오을·이철우 출마 가시화
박승호·남유진 시장도 가세

김지사 출마땐 2파전 예고
권오을 前의원 “관심 있어”
朴·南은 시장선거로 전환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도전자들에게는 `김관용`이라는 이름이 크다.

1942년생으로 만 71세인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도지사 수성의 벽`은 좀처럼 허물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틈새 시장`을 찾아 `신 경북도청 시대`의 수장이 되겠다는 예비후보군들은 존재한다. 당장, 국회사무총장을 지냈던 권오을 전 의원은 대구에서 지역 기자들과 만나 “경상북도지사 선거에 관심이 있다”며 도지사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이 가진 경력과 정치적 능력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봄직한 일이다. 다만, 지난해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있었던 지지기반 이탈은 권 의원으로 하여금 선거 출마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관련, 권 의원은 지난 4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보다 도정을 잘 알고 있고 지역 발전 방안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을 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도 있다. 바로 박승호 포항시장과 남유진 구미시장이다.

당연하게도 박 시장과 남 시장은 포항과 구미의 “3선과 재선 도전을 준비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만큼 김관용 지사의 벽이 두터운 셈이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두 사람은 언제든지 출마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고 말한다. 즉, 김관용 지사의 거취에 문제가 생긴다면, 도지사 출마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청와대와 국회 등 서울 정치권에서는 `김관용 지사의 국무총리 기용설`과 `고령의 나이로 인한 도정 침식` 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내년도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시점과 박근헤 정부의 2기 내각이 차려질 수 있는 시점이 비슷하다는 점도 이를 반증한다. 아울러 김 지사가 박근헤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에 놓여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는 도지사 출마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에 취임한 이 의원은 스스로 `포스트 김관용`을 노리고 있다고 방점을 찍었다. “김관용 지사가 불출마 한다면 도지사 출마를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현 시점에서 2014년 경북도지사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김 지사 스스로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하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 대구시장

여·야 10여명 물망, 혼전 예고
구청장 3명 자천타천 하마평
야권에선 김부겸 前 의원도

관료출신 배제 목소리 솔솔
조원진·서상기·이한구 등
국회의원 3명도 관심 피력

대구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2006년, 조해녕 전 시장에게서 김범일 현 시장에게로 `시정 교체`가 될 시기 이후에 처음이다. 흡사 달궈진 프라이팬에 재료가 올려지기를 기다리는 듯한 분위기.

지방선거가 대략 1년이 남은 시점에서 벌써부터 김 시장의 3선 도전을 가로막기 위한 도전자들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이들은 “아직 시기가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을 뿐이다.

우선, 김범일 시장은 3선 도전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특히, 대구의 숙원사업이었던 국가산업단지의 착공에 들어가면서 지난 과오를 씻어내겠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최근 사석에서 “나보다 좋은 사람이 나선다면 언제든지 내놓겠다”면서도 3선을 위해 다양한 계층과의 광폭행보를 보이는가 하면, 서울 정치권과도 꾸준한 교분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대구 경기와 시민들의 높은 교체지수는 발목을 잡을 것이 확실하다.

아울러 대구시장을 노리는 후보군들이 만만하지가 않다. 현역 국회의원만 3명 정도가 거론되는 수준이다.

우선 재선의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은 직간접적으로 출마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걸림돌이 될 수 있었던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도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의 연임으로 결정났다.

조 의원은 “대구시를 이끌 수장으로는 이제는 관료출신을 배제하는 것이 맞다. 정치권이나 경제계에서 좋은 인물을 발탁해 침체한 대구 분위기를 확 바꿔야 한다”며 “대구의 변화를 위해서는 좋은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지역 의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서상기(대구 북구을) 의원과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 등도 어느 정도 관심을 피력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서 의원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의 문제로 인해 출마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도 존재한다.

요사이 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의 활동반경이 매우 넓다는 소문도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대구시장 출마 여부가 입방아에 오르기도 한다.

물론, 곽 구청장은 “대구시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고 재선 구청장을 맡다 보니 주변에서 시장 출마를 거론하는 분들이 많다”며 “하지만 아직 시장 도전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을 해 보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대만 동구청장도 아양철교 리모델링 사업과 안심연료단지 이전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추진력이 장점으로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윤순영 구청장 역시 지역 사회에서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한편, 우동기 대구시교육감도 대구시장 후보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야권 후보로는 김부겸 전 의원이 유력하게 이야기되고 있다. 문제는 대구시에 대한 청사진이다. 누구도 대구의 경제회복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반전을 노리는 후보들도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내년 6월 치러지는 대구시장 선거는 난타전을 예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출마의 뜻을 밝히는 후보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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