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줄이자 (3) 자전거

▲ 자전거는 교통, 경제, 건강, 환경 등에 상당히 좋은 효과를 주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인식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 자전거는 교통, 경제, 건강, 환경 등에 상당히 좋은 효과를 주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인식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자전거는 단순한 형태로 만들어진 이동용 도구이지만 대기오염이나 교통 혼잡을 일으키지 않고 에너지 절약과 경제적인 이익도 주지만 특히 최근 들어 건강에도 좋은 이동용 도구로서 웰빙 문화의 중심축을 차지하고 있다. 노스웨스트 환경기구의 수석연구원인 존 라이언은 `지구를 살리는 일곱 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이란 책에 자전거를 녹색 소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그 첫 번째 물건으로 꼽을 정도다.

녹색교통 수단인 자전거는 단거리 교통수단과 환승을 위한 대체 교통수단으로 도시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승용차 1대가 주차할 공간이면 자전거 20대를 주차할 수 있고, 승용차 1대가 통행할 공간이면 자전거 8대가 통행할 수 있는 것에도 잘 나타나 있다. 또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현재 2% 정도에서 10%로 올리면 도심의 차량 속도가 현재보다 1.5배 증가하고 40만대분의 주차난도 해결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10㎞ 정도의 거리는 자전거로 30~40분이면 충분히 출퇴근할 수 있고, 대도시에서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것보다 더 짧은 시간이다.

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러시아에 이어 세계 6위의 석유 소비국으로 하루 223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해 이중 49%는 산업용으로 쓰고 13%는 가정용으로 쓰이며, 수송용으로 무려 32%나 소비하고 있다. 전 세계 석유매장량은 지난 2001년말 기준 1조500억 배럴로 지금의 속도대로 소비한다면 앞으로 약 40년이면 거의 바닥이 난다. 자전거 교통 수송 분담률이 10%만 되어도 자동차 운행 감소로 인한 유류절약 효과가 연간 1조9천억원 정도 된다는 사실을 상기해 볼 일이다.


□ 자전거는 교통, 경제, 건강, 환경의 팔방미인

대기오염의 70%는 자동차 매연이 주범이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이산화탄소다.

자동차 운행 시 가장 많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 대기 상부층으로 이동해 거대한 두께의 보호막을 형성, 온실효과를 만들어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게 하는 등 심각한 기후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자전거 타기 생활화를 통해 대기 오염의 주범인 자동차 사용을 줄임으로써 체계적인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

자전거 타기는 다리뿐만 아니라 균형유지를 위해 팔을 포함 전신의 움직임이 필요한 유산소 운동으로 근력 강화, 심폐기능 향상 및 유연성을 길러 준다고 보고돼 있다.

또 자전거 타기는 시간당 4.5~8.0kcal/kg의 에너지 소비, 즉 체중 70kg의 성인이 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면 315~560kcal의 에너지가 소비돼 다이어트는 물론 성인병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자전거 타기는 일반 운동과는 달리 정신적인 만족감이 증가해 스트레스 해소와 우울증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선진국으로 진입할수록 자동차를 이용한 그냥 보고 즐기는 여행에서 체험을 통해 느끼는 체험여행으로 여행형태가 변하게 된다.

자전거 여행과 지역의 문화와 관광을 연계함으로써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무공해 특산물을 직접 거래해 함께 윤택해질 수 있는 연결 고리도 만들어 준다.

이런 이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아직도 시설 부족을 이유로 자전거 타기를 거부하면서 자전거의 교통수단 부담률을 아직도 밑바닥을 헤매고 있다. 차도에서 자동차와 자전거가 함께 공존할 때 오히려 훨씬 빨리 가능해 질 수 있다.

자전거 도로를 따로 만드는 것보다 자전거가 많이 다니는 곳이 저절로 자전거도로가 되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일 수도 있다.

□ 자전거는 차량, 도로로 달려야

자전거는 도로교통법 제2조 17호 가-(4)에 차로 규정돼 있다. 이는 1949년 9월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작성되고 1952년 차(Vehicle)로 구분한 원칙에 따른 것이다. 그러기에 자전거는 인도가 아니라 차도로 주행하여야 한다. 물론 자전거를 끌고 갈 경우에는 보행자에 해당하므로 인도로 다녀야 한다.

자동차 운전자와 자전거가 운전자가 함께 차도에서 주행할 수 있다는 인식부터 심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차도 가장 우측 차선에 자전거 표시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차도가 자전거 도로라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

자전거를 자주 타지 않거나 아예 타지 않는 사람들은 그냥 관념상 차도가 위험해 보이지만 오히려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보행자와의 충돌위험이 많다.

자전거를 타고 큰 차량 옆을 달리는 자전거의 모습이 위험해 보일 뿐이지 실제 생각만큼 많은 교통사고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도로교통법상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보행자와 추돌해 사고가 생겼을 경우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량으로 간주해 교통특례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자전거 속도에서도 출퇴근 시 차도로 달릴 때는 시속 20km 이상의 속도가 나오는데 막상 인도로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면 보행자로 인해 시속 10km 이상 속도를 거의 낼 수 없고 평속이 7km 이하로 나와 출퇴근 시 교통수단으로 사용하기엔 맞지 않다.

차도에서 자전거 타는 것을 거부하는 그다음 이유는 매연을 많이 마신다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배기구에서 나오는 매연을 직접 들이키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도로를 걸어가는 사람이나 창문을 열고 자동차를 타는 사람이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똑같은 조건에 놓이게 된다.

실제 차안의 공기는 외부 공기를 그대로 여과 없이 내부로 유입하고 있고, 거기에 차안의 미세먼지와 사람의 호흡 때문에 공기가 더 나쁘다는 것은 실험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또 국회 안에 있는 의원회관 입구에서 본회의장 입구까지 150m 정도 거리도 꼭 자가용을 타고 가는 의원들이 있다고 한다.

네덜란드의 국회의원이 양복 입고 자전거에 서류 가방 하나 싣고 국회에 들어오는 모습과 대비가 된다.

이제 사회 지도층에 있는 분들이 솔선수범해서 자전거를 타야 한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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