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녹는 테이프에 종자 부착… 노동력 절감·생산량 탁월

▲ 포항시 관계자들이 12일 남구 연일읍 중명리 시금치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농민들에게 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포항의 대표 특산물인 시금치를 파종할 때 물에 녹는 테이프에 씨앗을 부쳐 파종하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 신기술은 물과 접촉하면 바로 분해되는 비닐과 비슷한 테이프에 시금치 씨앗을 붙여 전용기계로 파종하는 것으로 외국에서 채종한 값비싼 종자 사용량을 50% 절감할 수 있고, 생산량은 기존 `흩어뿌림`에 비해 1.3~1.6배 정도 많다.

전용수확기를 이용해 일시 수확할 경우 수확에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으로 기존 솎음수확 192시간에 비하면 99%가 절감된다.

테이프 종자 부착 기술은 포항시가 농촌진흥청의 국비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사업으로 고령화, 부녀화로 인력부족을 겪는 농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겨울철 붉은색 뿌리로 널리 알려진 포항시금치, 포항초는 현재 약 360ha가 재배되고 있으며, 파종에서부터 수확까지 재배하는 밭갈이 이외 작업은 100% 사람 손으로 이뤄지고 있다.

포항시는 12일 남구 연일읍 중명리 시금치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농가 및 관계자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생산현장 시연회를 개최했다.

포항시는 8월 중순에 경운기 부착 전용 수확기를 이용한 현장시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9월 중순, 시금치 파종직전에도 대규모 현장시연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전동중 기술보급과장은 “이번 기술은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농가에 적합한 기술로 다른 종자 파종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며 “향후 종자절약을 통한 외화 유출 방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