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 관리 수태지, 예산 15억 없어 보수공사 못해
농어촌公 관리 안강 산대지는 국비 40억 신속 지원

▲ 저수지둑 함몰과 누수로 둑을 절개하고 긴급 방류를 해 피해는 면했지만 본격 농사철을 앞두고 갈라진 저수지 바닥을 드러낸 군위군 의흥면 수태지에서 이 마을 이장인 김복문씨가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군위】 농촌 저수지가 한국농어촌공사와 시·군 자치단체로 관리가 이원화되면서 보수가 필요해도 제때 예산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저수지관리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군위군이 관리하는 의흥면 수태지가 지난 4월 둑이 함몰되면서 붕괴 위험에 놓이자 둑을 절개해 10만톤의 수원을 모두 방류해 큰 피해는 면했다.

그러나 지금껏 정부의 예산지원은 감감 무소식으로 보수에 엄두를 못내 농사철을 앞둔 농민들만 물걱정으로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달리 지난 4월 12일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경주 안강 산대지의 경우 둑이 터지자 국비 40억원을 지원해 신속히 보수에 들어 갔다.

이는 경주 안강 산대지는 정부 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 관리 저수지인 반면 군위 수태지는 군위군 관리의 저수지라 정부의 지원을 지금껏 한푼도 못받는 상태다.

이 때문에 군위군은 예비비 1억원을 들여 긴급 보수를 하고 관정을 파 저수지 아래 9ha 몽리민들이 모내기를 할 수 있도록 임시방편으로 했지만 가을 추수까지 이어질 올 한해 농사는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또 15억원 이상이 드는 저수지 보수를 전액 군비로 하기에는 열악한 군 재정상 어려워 당장 종합보수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본 농민들은 “같은 농사를 지으면서도 저수지의 관할에 따라 큰 차별을 받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한편 농민들은 모든 저수지를 한국농어촌공사로 관리를 일원화하든지, 아니면 자치단체에 국비를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위군에 따르면 군 관내 저수지는 모두 380곳으로 이 중 95.3%인 362곳은 군위군이, 나머지 4.7%인 18곳은 농어촌공사가 관리한다.

더군다나 군 관리 저수지의 경우 80% 이상이 축조된 지 30~ 40년 이상 노후화되면서 유지 관리가 필요하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에는 재정상 무리가 따른다.

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농촌지역 노후 저수지가 유실되거나 붕괴돼 인명과 재산 피해가 나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군위군 관계자는 “둑이 절개된 수태지의 항구적인 복구를 통해 농업인들이 안정적으로 농업을 경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북도는 물론 관련 중앙부처를 수차례 방문해 예산지원을 요청했으나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항구복구를 위한 예산이 확보 될 때 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호기자 dh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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