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병산 등 26곳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체험객 북적

▲ 최근 안동과학대 학생들(왼쪽)과 외국인들이 병산서원에서 사회적 인간관계와 덕행의 실천 등을 주제로 서원스테이 체험을 하고 있다.
선현들을 모시는 제사기능 위주로 명맥만 유지하던 안동의 서원(書院)이 교육을 통한 정신문화 전승과 수련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도산서원, 병산서원 등 안동의 서원은 모두 26곳. 최근 제사기능 외에도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의 장으로 전환되면서 체험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서원이 다시 교육기능을 수행하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 2002년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비롯됐다. 이곳은 2002년 첫 224명의 연수생을 배출한 이래 꾸준히 늘어 2012년 한해만도 2만명 이상 체험했다.

최근 윤리경영이 주목받으면서 기업체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KT 등 지난해 총 2천766명의 기업체 임직원들이 참여한데 이어 지난 5월 현재 1천796명이 찾기도 했다.

선비문화수련원은 청렴이나 윤리경영을 전수하기 위해 교원과 공무원, 군인, 초·중·고교 학생, 기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선비정신 특강과 퇴계 이황 발자취 탐방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올해 1만5천108명이 이곳을 체험했고, 최근까지 7만8천여 명이 찾는 등 이제 전통방식에 의한 정신문화 교육의 수련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도산서원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잠재목록으로 등록된 병산서원도 향사와 강학(講學)을 겸한 서원스테이를 통해 정신문화를 전승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하회마을보존회 류왕근 이사장은“서원을 보고 스쳐가는 관광지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옛 선비들의 학문수행의 수련장으로서 선현의 고귀한 뜻을 알고 직접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한국의 정신적 가치를 전승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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