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도 사망 확인, 최근 의심환자 잇따라
포항시 등 지자체 예방활동 강화 적극 나서
전문가 “노약자 등 물리면 중증 진행 우려”

보건당국의 주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야생(살인)진드기)`에 의한 피해 사망자 및 의심환자가 전국에서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자체들은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홍보현수막을 내걸고 해충 기피제를 배부하는 등 예방을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원인불명으로 숨진 강원도 춘천의 63대 여성이 뒤늦게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숨진 것으로 21일 밝혀진 데 이어 22일에는 부산에서 60대 남성이 이 바이러스 의심증상으로 숨져 보건당국이 사인 규명에 나섰다.

이어 강원·충청·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25일 광주에서는 야산에서 쑥을 캐고 돌아온 뒤 고열과 구토증상을 보인 60대 여성이 의심환자로 분류돼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일주일여 동안 전국에서 의심환자가 잇따르자 지자체들도 비상이다.

포항시의 경우 등산로 입구와 읍면동 지역을 중심으로 예방홍보 현수막을 부착하고 해충 기피제를 배부하는 등 구제 활동과 진드기 살충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대구와 전북·부산 등에서도 진드기 기피제와 살충제를 구입해 축산농가에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다.

각 시도 교육청도 소풍과 수련회 등 학생들의 야외활동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홍보 활동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포항성모병원 이상엽 가정의학과장은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생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증상은 감기와 장염이 섞인 증상이 나타나며, 몸에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생긴다”며 “무조건 공포에 떨 필요도 없으며 실제로 진드기 가운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 비율은 0.5% 이하인데, 건강한 성인은 자연회복도 가능하다. 하지만, 60대 이상의 노약자나 면역 저하자들은 중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고 그중 일부는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드기의 대부분은 사람에 접촉시 피부에 단단히 고정돼 장시간 흡혈을 하게 된다”며 “무리하게 당기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물린 것을 확인했다면 즉시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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