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성로축제 글로벌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대가대 한국어학당 외국인 학생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태권체조를 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한국어학당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들이 지난 17~19일 열린 제24회 대구 동성로축제 글로벌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 가요제는 예선을 통과한 15개 팀이 경연을 펼쳐 대가대의 중국인 정취엔(鄭權·24)씨 등 7명으로 구성된 `5개월`팀이 태권체조로 대상을, 팝핀댄스를 선보인 마자오친(馬照欽·18) 학생이 장려상을 받았다.

중국과 앙골라, 케냐 출신의 남학생 3명과 여학생 4명으로 구성된 `5개월`은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의 반주에 맞추어 신나는 태권체조 무대를 꾸몄다.

팀명 `5개월`은 한국에 온 지 5개월 밖에 안 됐다는 의미다.

한국의 고유문화인 태권도와 K팝을 잘 접목해 관객들을 흥겹게 만들었고, 송판을 직접 격파할 때는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들의 수상에는 한국어학당의 이상화(29)·여지영(33) 외래교수들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두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인터넷에서 본 태권체조와 싸이의 춤을 잘 연결해 안무를 완성하고 수업 후 한국어학당 옥상에서 2주간 즐겁게 연습했다.

이상화 교수는 “이번 가요제 참가를 통해 외국인 학생들이 태권도를 알게 됐고, K팝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어만 배우는 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산/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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