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여성 한명 더 있었다” 제4의 피해자 가능성 제기

▲ 7일(현지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州) 클리블랜드에서 촬영한 아만다 베리 씨의 실종 전단지. 클리블랜드 경찰은 베리 씨를 비롯해 약 10년 전 실종됐던 여성 3명을 발견한 뒤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이 여성들은 이웃 마을의 스쿨 버스 운전자인 아리엘 카스트로의 집에서 발견됐으며 카스트로 형제는납치 및 감금 혐의로 체포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발생한 엽기적인 감금사건의 전모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피해여성 중 한명이 용의자의 딸과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용의자의 딸이 납치 직전의 마지막 목격자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피해여성 중 한명인 지나 디지저스(23)가 용의자인 아리엘 카스트로(52)의 딸 알린과 친구사이였으며 실종되던 날 지나를 마지막으로 본 사람도 알린이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나는 14살이던 2004년 4월2일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중 종적을 감췄다. 당시 지나는 방과후 알린과 함께 걸어서 귀가하던 중이었다. 알린은 지나와 함께 다른 친구 집에서 놀다 가도 되는지를 묻기 위해 지나에게 50센트를 빌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엄마가 허락하지 않자 두 소녀는 그길로 헤어졌다.

지나는 그 직후 실종됐다.

이 같은 사실은 알린이 2004년 말 실종자를 찾는 TV프로그램에 밝힌 내용이다.

심지어 용의자의 아들이자 알린의 오빠인 앤서니는 2004년 지나의 실종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고문을 지나 어머니와의 인터뷰를 곁들여 쓰기도 했다.

지나의 어머니는 “지나에게 추우니까 하교할 때 버스를 타고 오라고 1달러 25센트를 쥐어줬는데 지나가 그 돈으로 과자를 사먹고는 집으로 걸어오던 길이었다”고 밝혔다.

앤서니는 자신의 아버지 아리엘 카스트로가 바로 지나를 납치해 감금한 용의자로 밝혀지자 “너무 충격받아 할말을 잃었다”고 밝혔다.

충격적인 사실은 더 있다.

텔레그래프는 한 수사관계자의 말을 빌려, 카스트로의 집에 이번에 발견된 세 명의 여성 외에 다른 여성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세 여성 중 카스트로의 집에 가장 먼저 끌려와 감금됐던 미셸 나이트(32)는 자신이 그 집에 왔을 때 또다른 여성이 있었으며, 어느날 일어나보니 그 여성은 사라지고 없었다고 경찰에 증언했다.

카스트로의 집 지하실 벽에는 `평온히 잠들다`라는 문구와 함께 사라진 여성을 지칭하는 듯한 이름이 반복적으로 씌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이것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