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콜로라도전서 6이닝 완벽피칭

왼손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5월 첫날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한 경기 최다인 삼진 12개를 잡고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최강의 타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6번째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솎아내는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카를로스 곤살레스에게 홈런을 맞는 등 3안타, 볼넷 2개를 허용하고 2점을 준 류현진은 6-2로 앞선 7회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구원진이 승리를 지켜 류현진은 4월 14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2승째를 수확한 이래 3경기, 17일 만에 승리를 쌓았다.

현지 시간 4월 마지막날 승리를 챙긴 류현진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3.35라는 기록을 남기고 빅리그 첫 달을 성공리에 마감했다.

류현진은 2승을 거둘 당시 세운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9개) 기록을 갈아치우고 `코리안 닥터 K`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그는 묵직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팔색조`로 메이저리그 팀 홈런 4위(35개), 팀 타율 1위(0.285), 팀 득점 2위(139점)를 달리는 콜로라도 타선을 농락했다.

류현진의 공에 전혀 맥을 못 춘 콜로라도 타선은 2회를 제외하고 매회 두 타자씩 삼진을 당하고 물러났다.

105개의 공 중 74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은 류현진은 폭포수 커브와 면도날 슬라이더 등을 앞세워 이날까지 37⅔이닝 동안 삼진 46개를 잡았다.

주전 포수 A.J. 엘리스와 모처럼 호흡을 맞춘 류현진은 최고시속 150㎞짜리 빠른 볼을 앞세워 1회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점수를 줬다.

3번 좌타자 카를로스 곤살레스와 대결한 류현진은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택했지만 스트라이크 존 복판에 형성된 탓에 장타를 피하지 못했다.

곤살레스는 가볍게 끌어당겨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시즌 4번째 홈런을 허용한 뒤 류현진은 잠시 흔들렸으나 4번 마이클 커다이어를 풀 카운트 접전에서 바깥쪽 강속구(시속 150㎞)로 헛스윙 삼진으로 낚고 고비를 넘겼다.

공수 교대 후 2점을 벌어준 타선 덕분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2회부터 제 페이스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세계적인 가수로 떠오른 싸이가 다저스타디움 객석에서 신곡 `젠틀맨` 공연을 펼치며 역투를 펼친 류현진을 신나게 응원했다.

한편 류현진은 11타수 만에 메이저리그 첫 타점을 올려 겹경사를 누렸다.

2회 무사 1, 2루 첫 타석에서 댄 보내기 번트가 병살타로 연결돼 고개를 숙인 류현진은 5-1로 앞선 3회 2사 1,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맹타쇼를 벌인 이래 짜릿한 손맛과 함께 첫 타점까지 거둬들인 류현진은 이날 3타수 1안타를 쳐 시즌 타율 0.333(12타수 4안타)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13승 13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