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하루평균 40명 정지·취소… 단속만으로는 한계

▲ 매일 음주단속을 하고 있지만 단속 건수는 하루 40여건이나 되는 등 줄지 않고 있다. 사진은 음주 단속 장면.

해마다 수만명의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소중한 목숨을 잃고 있다. 인류역사 이래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 보다도 교통사고 사망자가 훨씬 더 많다는 통계도 있다. 사망뿐 아니라 교통사고로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는 사람까지 합치면 그 폐해는 상상 이상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치료비용 등 사회적 비용 또한 엄청나다.

하지만 차량증가와 아울러 교통사고는 계속 늘어만 가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열린 지난 2011년에는 대구시를 비롯, 유관단체가 힘을 합쳐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한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가 감소했다. 해마다 치솟던 사망자가 줄어든 것으로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본 것. 이렇듯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사고를 줄여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하지만 이후에 캠페인이 주춤한 틈을 타 다시 사고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올해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에 교통정책 목표를 두고 불법주정차 단속, 버스전용차로 통행위반차량 단속 등 교통법규 위반 단속과 더불어 대 시민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대구시는 `사람 중심의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에 중점을 두고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기반구축,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교통환경 조성, 편리한 교통소통체계 개선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경북매일은 대구시, 대구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대구지부 등의 협조를 받아 `교통사고를 줄입시다` 캠페인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한해평균 1천400건 발생…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 광역시 중 2위
발생건수, 달서구>북구>수성구 - 사망자수, 서구>달서구>북구 順
음주상담센터, 맞춤형치료 주력… 신상공개 등 정부차원 대책 절실

□ 늘어나는 교통사고

대구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는 지난 2007년 1만3천339건에서 2008년 1만3천553건, 2009년 1만4천243건, 2010년 1만4천438건, 2011년 1만4천519건, 2012년 1만4천337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사망자 역시 2007년 190명에서 2008년 203명, 2009년 198명, 2010년 181명, 2011년 152명, 12년 186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외 부상자수도 엄청나다. 매년 2만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따라 감당할 수 없는 치료비용으로 인한 가정파탄 등 사회적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이를 줄이기 위해 국가에서도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는 있으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대구 경우 2011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200명 안팎의 생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 2011년 경우 국제육상대회를 두고 대구시가 교통사고 줄이기에 매진한 결과 평소보다 50여명이 줄어 노력여하에 따라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교통사고 증가와 더불어 음주사고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09년 1천443건, 2010년 1천482건, 2011년 1천404건, 2012년 1천355건으로 매년 1천400건을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사망자도 2009년 26명, 2010년 31명, 2011년 18명, 2012년 25명으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은 거의 매일 각 경찰서에서 단속하고 있다. 그리고 대대적인 단속인 경우 언론을 통해 미리 고지하는 등 음주예방을 위해 경찰청이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실정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 단속과는 상관없이 음주운전 줄지않아

대구 경우 지난 3년간 한해 평균 1만5천명이 단속됐다. 하루 평균 40여명이 단속돼 정지나 취소를 당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2010년 1만8천567명이 단속돼 정지 9천305명, 취소가 8천986명이었다. 2011년은 1만3천162명(정지 6천517명, 취소 6천433명), 2012년 1만3천314명(정지 6천792명, 취소 6천317명)으로 줄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2011년도 대구시 음주운전 교통사고 조사 결과 음주운전 발생건수는 달서구>북구>수성구 순으로 나타났고, 음주운전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는 서구>달서구>북구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다발지역은 동구 경우 신암동 벽산페인트 근처, 서구 비산동 수강빌라트, 내당동 남산카서비스, 비산동 대양해사 부근으로 각각 7건이 발생했다. 북구경우 태전동(메트로시티 부근), 노원동3가(삼성화물 부근), 수성구는 수성동3가(미르자동차 부근), 중동(현대자동차 중동판매대리점 부근), 황금동(범어궁전맨션 부근), 수성동2가(우방사랑마을 부근), 달서구는 죽전동(아이스타 부근), 신당동(성서1단지아파트 부근), 이곡동(오석산업사 부근), 성당동(재성하이츠 부근)이 다발지점으로 분석됐다.

2011년도 대구시 음주운전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1천404건으로 서울시를 제외한 6개 광역시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부상자의 경우 달서구 623명, 북구 469명, 수성구 409명, 서구 294명, 동구 295명, 중구 161명, 달성군 146명 등 총 2천507명이었다.

이에 따라 사고다발지역을 중심으로 한 상시 음주단속 강화는 물론, 운전자에 대한 교통안전교육 홍보 등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적극적이고 다양한 대책 도입이 요구되고 있다.

 

▲ 대구시는 올해를 `사람 중심의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에 중점을 두고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기반구축,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교통환경 조성, 편리한 교통소통체계 개선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도로교통공단에서 음주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음주사고 줄이기 대책은

현재 대구시는 음주교통사고를 뺑소니, 무면허운전과 함께 3대 악이라 보고 심각한 단속을 고려중이다. 단속과 아울러 예방책으로 음주운전의 위험성이나 피해의 심각성에 대해 의식함양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 성범죄자들이 전자발찌를 착용하는 것처럼 음주운전자들의 신상을 공개해 일정기간 음주운전차량 스티커부착 등의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음주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연중 매일 음주단속을 실시한다는 방침과 아울러 시민에게 계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시내 주요 전광판에 `음주운전을 하지 말자`는 내용의 홍보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향후 다각적인 방법으로 계도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경찰관계자는 “강한 단속도 필요하지만 예방을 위해 주점이 많이 모인 골목에서 계도활동을 하는 등 다각적으로 음주운전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여러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 대구시지부(지부장 이상민.남구 대명서로 31)는 음주운전은 하나의 질병으로 보고 심리치료를 강화하기 위해 음주심화교육 상담센터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상담센터는 음주운전으로 정지이상 1차 단속된 경우는 6시간, 2차단속은 8시간, 3회는 16시간의 집중 심리치료를 하고있다. 최근 들어서는 심리치료를 받기위해 교통공단을 자발적으로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상담센터는 우선 음주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원인분석을 한 후 맞춤형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교통공단 이선주 상담교수는 “일반 알코올센터는 스스로 찾기가 힘이 들지만 교통공단 음주상담센터는 이와관련 전문적으로 상담을 하는 만큼 효과를 보기가 쉽다”며 “음주로 인해 가해자는 물론 피해자 상담도 실시하기 때문에 많이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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