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10일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상향 조정했다. 10일 군의 한 소식통은 “한미연합사령부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높였다”고 밝혔다.

워치콘이 격상되면 대북 정보감시 자산이 증강 운영되고 정보분석 요원 수도 평시 대비 2~3배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동해안으로 이송한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의 발사 준비를 마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스커드·노동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않고 있다.

당국은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동해 방향으로 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도 남쪽으로 쏴 우리 영공을 지나갈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무수단은 동쪽과 남쪽 두 방향을 쏠 수 있다”며 “동쪽으로 쏜다면 일본에 부담을 덜 주는 방안으로 홋카이도와 혼슈(일본 본토) 사이를 통과하도록 쏠 수 있고, 남쪽으로 쏘면 남한을 통과한 뒤 제주도 동쪽과 일본 규슈 사이를 지나 필리핀 동쪽 해역에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거리 2천500~4천㎞인 무수단 미사일이 우리 영공을 지나가면 고도가 100㎞ 이상이기 때문에 우리 요격체계(PAC-2)로는 요격할 수 없다”면서 “우리 국민에 피해가 있으면 그만큼 응징한다는 것이 우리 군의 기본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과 우리 군의 안보 태세를 챙기는데 주력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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