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별 투표결과 과반수 반대… 설명회 등 졸속 진행 논란

포항승마장이 올 6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20일자 7면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포항시가 개최한 주민설명회 등을 바탕으로 사업을 일방 강행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최근 실시한 아파트별 승마장 찬반 투표 결과와 타 지역 승마장 견학 보고서 등을 근거로 집단 민원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풍림아이원·대림e편한세상·삼성쉐르빌·삼구트리니엔 주민들은 최근 포항승마장 건립과 관련해 주민들 사이에서 반대 여론이 확산되자 찬반 주민 투표 및 타 지역 견학을 시행했다.

찬반 투표 결과 삼구트리니엔은 투표에 참여한 주민 89%가 승마장 건립을 반대했고 풍림아이원과 대림e편한세상 주민들도 각각 82%, 62%가 반대표를 던졌다.

이어 4개 아파트 주민들은 승마장 건립 의견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5일 대구 대덕승마장과 구미시승마장으로 견학을 다녀왔으며 도심 속에 건설될 포항승마장을 혐오시설로 결론지었다.

견학에 참여한 주민들은 견학보고서를 통해 `악취나 냄새가 크게 심하지 않았으나 견학시기가 초봄이고 여름의 경우 다를 수 있다. 견학 주민 전원이 혐오시설로 인정해 승마장 건립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견학보고서 내용을 첨부사진과 함께 각 아파트 공고게시판에 게재했다.

주민들은 포항시의 사업 절차도 문제 삼고 있다.

승마장 건립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주민설명회를 졸속 진행해 정작 주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

삼성쉐르빌 주민 A씨는 “사전에 주민설명회가 개최되는 줄도 몰랐다. 당시 포항시에 항의했더니 설명회 홍보 현수막을 환여동인 경북학생문화회관 인근에 게재했다고 답변했다. 주민 반대를 예상하고 포항시가 흉내만 냈고 결국 설명회장에는 시의원과 승마 동호인들만 참석했다. 결국 포항시는 졸속으로 시행한 주민설명회를 바탕으로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구트리니엔 주민 B씨는 “주민 대부분이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는데 (승마장 건립)공사가 이렇게까지 진척된 줄 몰랐다. 아파트 수 천 세대가 밀집한 도심에 승마장 건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조만간 찬반 투표 결과와 견학 보고서를 바탕으로 주민들의 반대입장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가 공사에 착공한 직후인 1월 말께부터 최근까지 포항시청 홈페이지에도 승마장 건립과 관련한 민원이 20여개 게재돼 있다.

/최승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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