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뇌물수수 가능성”

필리핀 이민국 직원 등이 돈을 받고 한국인 수배자의 불법 출국을 방조한 의혹이 제기돼 자체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필리핀 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일간지 마닐라스탠더드투데이(MST)는 이날 레일라 데 리마 법무장관의 말을 인용, 거액의 투자사기사건 용의자 P씨가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을 거쳐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P씨는 서울에서 약 2천500만 달러(278억원)의 투자사기를 벌인 혐의로 한국 수사당국의 수배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민국은 내부 직원들과 공항 관계자들이 돈을 받고 P씨의 도피를 도왔을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데 리마 장관은 P씨가 지난 19일 항공편에 탑승하기 불과 수시간전에 항공권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히고 “분명 공항에서 누군가 그의 탈출을 방조했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데 리마 장관은 특히 공항의 폐쇄회로 화면을 분석한 결과 P씨가 뒤늦게 수속을 밟았음에도 곧바로 탑승구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최소한 6명의 이민국 직원과 공항 관계자들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노이=연합뉴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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