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전 선출 전망

▲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개막 첫날인 12일(현지시간) 바티칸 베드로광장의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며 새 교황 선출이 무산됐음을 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개막 첫날에는 새 교황이 선출되지 못했다.

이날 콘클라베가 열린 교황청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교황 선출 무산을 알리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에 따라 교황 선출 투표는 13일로 이어져 오전과 오후 각각 두 번의 투표가 치러진다.

13일부터 투표 결과는 현지 시각으로 정오(한국 시각 오후 8시)와 오후 7시(한국 시각 다음날 오전 3시)께 발표된다.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되려면 콘클라베 참석자의 3분의 2인 77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30차례의 투표에서도 차기 교황이 결정되지 않으면 다수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에서 최종 결과가 가려진다.

새 교황이 선출되면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는 하얀 연기가 솟아오르고 성당에서 종이 울린다.

현지 언론은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탈리아의 안젤로 스콜라(71) 추기경과 비유럽권이지만 교황청에 기반이 두터운 브라질의 오딜로 페드로 스체레르(63) 추기경을 유력한 후보로 예상했다.

다음으로는 캐나다의 마르크 우엘레(68) 추기경을 차기 교황에 오를 가능성이 큰 후보로 평가했다.

그러나 현재 두드러지게 선두에 나서는 교황 후보가 없어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외의 인물이 선출될 수도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새 교황이 언제 결정될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2005년 4월 베네딕토 16세를 선출하는 데는 이틀이 걸렸으며, 20세기 들어 소집된 콘클라베는 평균 3일이 소요됐다.

교황청 주변에서는 지난 100년간 콘클라베가 5일 넘게 지속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 비춰 이번 주말 이전에는 차기 교황이 선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온종일 굵은 비가 내리는 속에도 수천명이 성 베드로 성당 앞에서 교황 선출 결과를 기다렸으나 시스티나 성당에서 뿜어나오는 검은 연기를 보고 발길을 돌렸다.

/바티칸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