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례 차 빼앗아 몰며 묻지마식 살인극 벌여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오렌지카운티에서 스무살 대학생이 총으로 3명을 살해하고 경찰의 추격을 받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렌지카운티 경찰은 19일(현지시간) 오전 오렌지카운티 동남부 소도시 라데라 랜치의 주택에서 알리 시예드(20·사진)가 여성 한 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달아나는 과정에서 총을 난사해 2명이 추가로 사망했으며 시예드도 자살했다고 밝혔다.

라데라 랜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남쪽으로 100㎞가량 떨어졌다.

집 근처 2년제 대학에 다니는 시예드가 집에서 살해한 여성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이 시예드 부모의 신고를 받고 집으로 출동하자 20대 여성이 숨져 있었고 시예드는 아버지의 차를 몰고 달아난 뒤였다. 시예드는 이후 약 1시간 동안 40여㎞를 이동하면서 묻지 마 총질을 하며 3차례나 차를 빼앗는 광란의 도주극을 벌였다.

광란의 마구잡이 총질이 시작된 곳은 집에서 약 40㎞ 떨어진 식당 주차장이다.

주차된 승용차에 타고 있던 남자에게 “내리라”고 소리친 시예드는 뒷창문에 대고 산탄총을 발사했다.

등에 탄환을 맞은 피해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시예드는 이어 길 건너편 주유소에서 픽업트럭에 기름을 넣던 사람에게 다가갔다. 눈이 마주치자 시예드는 “해치고 싶지 않다. 난 이미 사람을 죽였다. 차 열쇠를 내놔라. 난 이제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소리쳤다.

차 열쇠를 건네받은 시예드는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이동했다.

기름이 떨어져 가자 차를 갓길에 세우고 지나는 차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총격에 자동차 3대가 총탄에 맞아 부서졌고 1명이 다쳤다.

다시 픽업을 몰아 샌타애나 시내로 진출한 시예드는 신호를 기다리던 BMW 승용차로 다가가 운전자에게 내리라고 한 뒤 다짜고짜 총을 쐈다.

나중에 멜빈 에드워즈(69)로 밝혀진 운전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에드워즈의 승용차를 빼앗아 인근 상가 앞 도로로 옮긴 시예드는 이번엔 트럭에 타고 있던 배관공 제러미 루이스(26)에게 총을 쐈다.

루이스는 숨졌고 루이스를 구하러 달려온 동료에게도 총을 발사해 한 명이 다쳤다.

시예드는 또 차를 몰고 달아나다 몰려든 경찰에 포위됐다.

경찰이 투항하라고 요구하자 자동차 문을 열고 나온 시예드는 머리에 총을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경찰이 저지할 틈이 없었다.

경찰은 시예드가 집에서 살해한 여성의 신원과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시예드는 집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이후부터는 묻지마식 총격을 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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