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천국 설문, 어두운 취직 전망에 `졸업 연기` 택해

대학생 10명 중 4명을 졸업 시기가 되어도 학생 신분을 유지하려는 `대학 5학년생`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알바천국이 전국 대학생 1천7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새해 취업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약 취업이 안되면 대학 졸업을 미룰 생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전체응답자의 41.1%에 해당하는 723명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응답률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이 안될 시 졸업을 미루겠다`는 응답이 현 대학 1학년은 39%, 2학년은 40%에 머물다가 본격적인 취업준비에 돌입하는 3학년과 4학년에 이르자 51%, 53%로 절반을 넘어서기 시작한 것. 취업난을 보다 피부로 느끼는 층일수록 `대학 5학년`에 대한 갈등도 심해지는 것이 증명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같은 대학생들의 결정은 올해 취업 시장 전망과 적지 않은 관련이 있다.

지난해와 비교한 2013년 취업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작년보다 취업하기 쉬울 것이다`라는 응답은 고작 4.6%에 그쳤고 `작년보다 어려울 것이다`, `작년보다 매우 어려울 것이다`라는 응답이 각각 32.6%, 22.9%를 차지했다. 전체 절반이 넘는 대학생들이 올해 취업 전망을 어둡게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취업 시장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늘이 대학생 10명 중 4명에게 `대학 5학년생`이라는 대안을 떠올리게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이 취업에 대해 가장 불안감을 느낄 때는 가까운 주변의 영향을 받을 때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에 대해 가장 불안감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입니까`라는 질문에 `친척, 친구 등이 취업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가 34.1%로 1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힘들 때`가 21.4%로 2위에 올랐고 `주변 친구, 선배들의 취업 고민을 들을 때`(18.6%)가 그 뒤를 따랐다. 이어 `경기 불황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13.9%), `원하는 시험 점수가 잘 나오지 않을 때`(11.8%)도 대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불안심리가 자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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