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매일신문이 의혹을 제기한 문경시의 직영 온천폐쇄 방침과 관련한 파문이 1만여 시민들의 반대서명과 시민단체들의 단식농성으로 이어지는 등 6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 최근 시 당국이 시의원들과 국회의원을 초청 단식농성장 옆에서 연말 오찬을 가지고 이에 항의하는 칠순 노인을 보건소장이 패륜적 행패를 가하는 모습(본지 23일자 보도)이 모 중앙방송에 보도 되자 시민들은 물론 전 국민의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문경시에는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으며 23일 오후2시 현재 200여명의 실명을 밝힌 네티즌들이 독선적이고 반인륜적인 시 당국을 집중 성토하면서 일각에서는 시장의 공개사과와 보건소장의 해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부패추방 시민단체 활빈단(대표 홍정식)은 23일 경북도청과 문경시청기자실에 성명서를 내고 문경시장 뱃속 채우려는 문경온천폐쇄를 즉각 중단 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에는 "박인원시장이 실질적인 소유주로 되어있는 문경종합온천을 살리기 위해, 시에서 직영하는 온천을 폐쇄하려 하자 이에 항의하는 시민단체들이 시의회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등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야기하고 있다"며 문경시장에게 대시민 사과 및 즉각 민의에 따른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활빈단은 또 “도자기 전시관, 석탄박물관, 클레이 사격장등 적자가 나는 직영사업장은 그대로 두면서 하필 문경온천만 폐쇄해가며 민의를 거슬리는 부당한 행정행위를 즉각 철회할 것과 여타 시유지가 있는데도 굳이 기존 온천을 폐쇄하려는 석연치 않은 이유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활빈단은 "연말에 문경시장 앞으로 돼지 뱃살고기를 소포로 보내 경종을 울리겠다"고 밝혔다.

상인 노모씨도 "시장이 시민의 재산인 온천을 그대로 놔두고 자신의 온천영업을 정정당당히 해야한다"며 특히 보건소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문경시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네티즌 김의수씨는 "왕국 같은 자치단체가 한국땅에 존재하냐"며 "문경시장소유 온천을 전 국민이 이용하지 말자"고 촉구했다.

네티즌 하인호씨는 "시민들은 추운날씨에 시의회 밖으로 쫓겨나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데 시장과 시의원들은 의회안 식당에서 건배를 하며 위하여를 외치는 작태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네티즌 박용학씨도 "시민을 상대로 장사하면서 간신들과 어울리는 것 보다 시민들과 어울려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단식 8일째를 맞고 있는 문경온천살리기 공동대책위원회 3인의 대표들은 23일 병원응급실로 후송돼 건강진단을 받고 있으며 보건소장의 폭력에 의해 입원한 공재학(70)노인은 전치3주의 진단이 나왔다.

공대위 회원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흥덕동 재래시장 등에 온천폐쇄 철회를 요구하는 가두방송을 실시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문경시 안길수 보건소장은 시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과 노인 가족들에게 공개사과를 표했지만 정작 노인에게는 부하 여직원을 통해 사과를 표해 노인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유력인사와 원로 7인도 "다수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시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시의회도 존재가치를 스스로 부정했다"며 "99억 5천만원이라는 시립치매병원 수정 예산안을 아무런 논의조차 없이 7명의 시의원만으로 가결시킨 조치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경온천폐쇄가 절차상 하자가 없다 하더라도 다수의 시민단체와 시민 1만여명의 반대가 있다면 여론을 수렴해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단식투쟁중인 3인의 공대위 대표들은 "단식을 시작 할 때는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했는데 풀 때는 마음대로 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대화를 거부하는 시 당국의 대응에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hgo@kbmaeil.com

사진설명: 보건소장의 폭력행사로 쓰러진 공재학 노인과 단식농성 8일째를 맞고 있는 문경온천살리기 공대위 대표3인이 23일 현재 문경제일병원 응급실에 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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