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페놀사태 등 경험 바탕
불산 사고 효과적 대응에 앞장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전체 244개 기초단체중 128곳(50.8%)이 열악한 재정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로 형편이 어렵다. 그러나 구미시는 이런 자치단체와 달리 승승장구했다.

이런 구미시가 흔들렸다. 지난 9월27일 휴브글로벌 불산가스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 발생 후 90일 만인 26일, 사고가 수습되고 사고로 집단 이주했던 피해주민들이 전원 귀가함으로써 구미 시민들을 안도케 했다. 이 와중에서 공직자의 귀감이 된 구미시 청소행정과 이인제(56·사진) 과장.

이 과장은 불산 사고가 터지자 식수원인 낙동강 지류 한천으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구미소방서 방제팀과 함께 오염물질 차단 펜스를 설치해 제2의 수질오염을 막았다.

또한 불산 가스 발생지역 인근공장 근로자들을 대피시키고 사고공장 인근에 소석회 살포, 사고공장 반경 1㎞이내 오염물질차단 접근금지 라인설치 등 안전 확보에 노력해 제2의 피해를 막았다.

이 과장의 이러한 사고 수습 조치는 그가 1980년 공무원에 임용된 후 크고 작은 환경업무에 잔뼈가 굵어 이번 사태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그는 1991년 3월의 낙동강 상수원의 페놀 오염사태에서부터 같은해 4월의 2차 페놀 사고, 1993년 12월말 칠곡 분뇨처리장 오수 650여t 방류사건, 1994년 5월 구미 3공단내 벙커-C 유 1천200ℓ 유출 사건 등 크고 작은 환경오염 사건을 경험했다.

이밖에도 그는 공단동 광평천 유수지 28만㎡에 150억원을 들여 갈대숲, 야생화단지 등 친환경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하고 황상동 검성지 5만5천㎡에 사업비 72억원을 투입해 생태관찰대, 산책로 등 조성 사업에도 관여했다.

또한 그는 음식물쓰레기를 사료화하는 안정적이고 친환경적 처리로 시민환경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해 시민, 학생 등 연 3 천여명이 견학하는 친환경시설조성도 완료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한 구미시는 그를 국무총리상 수상자로 추천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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