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제출 몬티 총리 출마 여부 촉각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의회를 해산했다.

이에 따라 총선은 내년 2월24일과 25일 이틀간 실시된다고 내각은 밝혔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의 의회 해산 결정은 마리오 몬티 총리의 사직서를 수리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날 정당 지도자들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의회해산을 위한 칙령에 서명했다”면서 “건설적이고 신중한 선거 운동이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몬티 총리는 지난 21일 취임 13개월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제학자이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 출신인 그는 지난해 11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경제위기와 구제금융 신청에 따라 사퇴하자 총리에 지명됐다. 그는 정치인을 배제하고 전문관료 출신으로만 구성된 내각을 이끌고 증세와 재정 개혁 등 강력한 긴축정책을 펼쳐 이탈리아의 국제 신인도를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국내에서는 60%를 상회하던 지지도가 최근 30%대로 떨어지는 등 불만도 높았다.

급기야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달초 몬티 내각의 정책을 비판하며 총리직 재도전을 선언하자 몬티 총리는 의회 제1당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중도우파 자유국민당(PDL)의 지지 없이는 총리직 수행이 곤란하다고 판단해 사퇴했다.

몬티 총리는 자신의 구상을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이미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지 언론은 그가 “생각을 거듭하고 있으며 선거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긍정도 부정도 밝힌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 결과로는 만약 몬티 총리가 군소 중도정당 연합을 이끌고 총선을 치른다면 15% 정도의 득표를 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30%대 지지율로 중도좌파 민주당의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당수가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 선거 판세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몬티 총리를 포함한 3파전으로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