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노인회 현수막 걸고 투표 호소… 시각·지체 장애인·대학생도 잇단 동참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역대 선거일 중 가장 추운 날씨가 예보되고 있지만 대학생은 물론 장애인과 노인들의 투표 참여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9일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예상돼 역대 대선일의 기상 정보를 종합할 때 투표율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는 지난 1987년 대선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이다.

영상 5.4도를 기록한 1997년 15대 대선은 무려 80.7%를 기록했고 영하 3도로 지난 2002년 대선의 영하 0.4도(투표율 70.8%)와 비교해 상당히 추웠던 제17대 대선일은 63.0%로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선거와 기상 전문가들은 젊은층의 기권이 늘 것이라는 분석에 이어 여야의 손익 계산도 분주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인과 장애인 등 신체적 약자들의 투표 참여 움직임은 17일 하루 분주하게 돌아갔다.

포항시노인회는 지난 며칠 동안 시내 여러 곳에 투표 참여 현수막을 내건데 이어 이날 30여명의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오는 19일 대대적인 독려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김병관 회장은 “오늘 회의에는 83세의 고령 회원도 직접 참석해 당일 날씨가 아무리 춥고 눈비가 내리더라도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존경 받는 노인의 위상을 보여주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중증 질환 노인들도 최근 거소 내 부재자 투표 참여에 이어 19일 투표소를 직접 찾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춘포의료재단 포항송라요양병원 최승한 대표이사에 따르면 최근 부재자 투표에서 270여명의 수용 노인 가운데 예년보다 많은 수준인 75명이 참여한 데 이어 일반 투표소를 방문하기 위한 외출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시각은 물론 중증 지체 장애인들도 혹한에다 신체적 불편의 이중고를 무릅쓰고 있다.

경북점자도서관(관장 이재호)과 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 포항지부(지부장 양헌수)는 19일 승합 차량 2대와 도우미를 모두 투입해 서비스를 신청하는 회원들을 전원 투표소로 수송할 계획이다. 또 포항의 지체장애인협회와 농아협회도 중증 무료 수송대 차량 22대와 개인택시지부 택시 22대 등 등록 차량 44대를 총동원해 투표 릴레이를 펼친다고 밝혔다.

우려와 달리 대학생들의 참여 열기도 이에 못지 않다.

김성환 포스텍 총학생회장은 “학부생 1천400여명과 대학원생 1천700여명, 연구원을 다 합치면 4천여명이 조금 안되는데 절반이 넘는 2천100여명이 부재자투표를 신청해 참여한 것으로 볼 때 대학생들의 투표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재현·윤경보기자

    임재현·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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