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김만본 경사, 최진 경위

포항북부경찰서 학산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 2명이 위독했던 80대 할머니 생명을 구했다.

폭설이 내린 지난 7일 오후 11시10분 학산파출소에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왔다.

경기도 군포시에 살고 있다는 서모(15)양은 “건강이 좋지 않은 우리 할머니와 전화를 하다 갑자기 전화가 끊어졌는데 그 이후로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무슨 일이 생긴 것이 틀림없으니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

전화를 받은 경찰이 할머니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묻자 서양은 집주변을 사진촬영해 둔 것이 있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김만본 경사와 최진 경위는 혼자 살고 있는 김모(89·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의 나이 등을 고려할 때 사망 등 사고의 위험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신속히 출동, 그 일대 구석구석을 뒤져 대문에 `00 할머니집`이라고 적힌 것을 확인했다.

집 안으로 들어가자 김 할머니는 숨을 가쁘게 몰아 쉬며 3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말했고, 부엌 바닥에 변을 본 것을 보고 즉시 119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해 병원으로 안전히 후송 조치했다.

이후 신고한 손녀딸에게 전화를 걸자 사위 서모(53)씨가 “경찰관이 아니였으면 장모님이 돌아가셨을 수도 있는데 정말 감사하다”며 여러 차례에 걸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만본 경사는 “경찰관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당시 상황으로 미뤄볼 때 신속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소중한 생명을 잃었을 수도 있었는데 빠른 조치로 할머니를 병원으로 안전히 후송하고 그 가족으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았을 때는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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