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여성인권 콘퍼런스서 지원방안 찾아야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여파로 매춘, 인신매매에 동원되는 여성 숫자가 크게 늘고 있으며 연령대도 점점 어려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도의 자선단체인 `아프네 압 위민 월드와이드`(Apne Aap Women Worldwide)의 루치라 굽타 대표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톰슨로이터재단·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공동주최로 열린 여성인권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굽타 대표는 “인도의 경우 매춘에 종사하는 여성의 평균 나이가 불과 9세에서 13세”라면서 “어린 소녀와 여성들에 대한 지원을 늘려 이들이 매춘 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약 2천100만명의 사람들, 다시 말해 세계 인구 1천명당 3명이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중 450만명이 성적 착취, 인신매매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反) 인신매매 단체인 `낫 포 세일`(Not For Sale)의 데이비드 뱃스톤 대표는 매춘과 같은 인권 착취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은 정치적 불안정뿐 아니라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탓이 크다고 주장했다.

뱃스톤 대표는 “일례로 네덜란드 홍등가에서 일하는 매춘부의 4명 중 3명은 경제 위기를 겪는 루마니아, 불가리아, 헝가리에서 온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변호사들은 인신매매를 단속하는 법은 존재하지만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 문제로 기소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가난한 국가에서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 오히려 부모들이 자녀를 내다 파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더글러스 알렉산더 영국 제1야당 외무장관은 “대외 원조 분야에 대한 정부의 예산이 줄면서 인신매매에 대항하고 희생자들을 돕는 것도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는 모든 국가의 문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