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 시인(44·사진)이 세번째 시집 `사슴공원에서`를 출간했다.

두번째 시집 `공손한 손`이후 3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세상을 바라보는 온화한 시선과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농익은 감수성으로 삶의 풍경을 노래한다.

요즘 시단에서 흔한 엽기적인 상상력과 관념적인 언어유희의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의 독특한 발상과 투명하고 명징한 언어의 두레박으로 일상에서 길어올린 소박한 시편들이 가슴속에 훈훈한 온기를 불어넣으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고영민 시인은 1968년 충남 서산 출생으로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해 2002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올해로 등단 10년째인 고영민 시인은 2012년 중앙일보가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인 제12회 미당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제7회 지리산문학상(2012)을 수상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현재는 포스코교육재단에서 재직중이다. 이영광 시인이 “고영민의 시만큼 서정시의 문법에 정통한 사례도 드물 것”이라고 평가할만큼 깊은 성찰과 삶에 밀착된 섬세하고 농밀한 언어로 묵묵히 `공손한` 시의 밭을 일궈나가는 그의 손길에서 전통 서정시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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