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사용처 집중 수사

대우건설이 하청업체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의 규모가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올 연말까지 비자금 관련 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대구건설 비자금 조성 비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검은 26일 “대우건설 비자금의 규모는 어느 정도 밝혀졌지만 사용처를 밝히기 위한 수사는 최소한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구속 피의자를 기소하기 전이기 때문에 대우건설의 정확한 비자금 규모를 밝힐 수 없지만 상당히 큰 규모의 비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이 하청업체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의 규모는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대우건설 비자금 조성 및 사용과 관련해서 이미 구속된 간부와 하청업체 업주 말고 다른 관련자들의 형사책임을 밝히기 위한 수사도 계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오는 27~28일께 배임 및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한 대우건설 토목사업본부장이자 부사장인 구모(57)씨를 기소할 방침이며 대우건설 비자금 조성 사건과 관련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구씨를 기소할 때 이미 배임수재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대우건설 임원 조모(60)씨를 추가로 기소하기로 했다.

앞서 검찰은 올 상반기에 4대강 칠곡보 공사와 관련한 수사중 대우건설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였고 지난 7월 전·현직 임원 4명을 구속기소한 바 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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