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에 노선표·안내방송 없고… 환승 안되고… 뒷 문 없어
市 불법 파업 엄정대응키로

▲ 포항지역 시내버스 업계가 22일 오전 버스 운행을 중단함에 따라 포항시가 긴급 투입한 전세버스를 타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전국 버스의 22일 운행중단과 관련, 포항시가 전세버스를 긴급 투입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지만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포항시는 이날 오전 5시부터 13개 노선에 전세버스 157대를 투입해 비상수송 운행을 시작했다. 새벽 4시에 안내공무원 184명을 비상소집해 교육을 실시한 후 전세버스에 배치했다. 또 임시 운행차량 운전자들은 안전 운전에 힘을 쏟았고, 안내공무원들은 배치해 시민들이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시내버스가 전세버스로 바뀌면서 출근·등교에 불편을 겪었다.

김규린(20·여·대학생)씨는 “학교에 갈려면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 하는데 환승이 되지 않아 결국 택시를 탈 수 밖에 없었다”며 “또 친구들은 전세버스에 뒷문이 없고 설 자리가 부족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시민 이모(67·여)씨는 “버스노선표가 붙어 있지 않고 안내방송도 없어 어디에서 내려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웠다”며 “나같이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버스 계단이 일반 시내버스보다 높아 버스를 타고 내리는 것이 가장 불편했다”고 했다.

이날 포항 시내버스는 7시 운행을 재개한다고 알려왔지만 포항시는 시민의 혼란을 줄이고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낮 12시까지 사전 계약했던 전세버스를 함께 운행해 원활한 교통수송에 힘썼다.

이상권 포항시 교통행정과장은 “향후 버스 운행 중단 사태가 재발하더라도 포항시에서는 전세버스 임차 등 대응할 충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시민의 발을 담보로 하는 불법 파업에는 앞으로도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는 이날 새벽 2시 전국버스조합의 버스운행 중단 결정에 따르지 않기로 결정해 교통대란은 피했다.

/김상현·윤경보·이곤영기자

    김상현·윤경보·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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