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지곡초 예비학부모 10여명 `1인시위` 돌입
위장전입생 무차별적으로 받아 신입생 학급수 축소
학교 “추첨통해 입학 결정… 학급수 늘릴 수 없다”

▲ 22일 오후 포항제철 지곡초등학교 앞에서 예비학부모들이 2013학년도 입학생 선발방식에 항의하며 교대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가 2013학년도 입학생 선발을 놓고 예비학부모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포철지초 예비학부모 10여명은 22일 학교 정문 앞에서 교대로 `1인시위`를 갖고 “학교가 위장전입학생을 무차별적으로 받아 내년도 입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 “학교는 즉시 이들을 색출해내고 내년도 입학생을 현재 방침인 4학급에서 이전의 6학급으로 늘여달라”고 주장했다.

예비학부모들은 “포철지초는 포항지역에서 가장 좋은 학군을 자랑해 수년전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학생들이 위장전입 형식으로 전학 또는 입학을 하고 있다”며 “이같은 이유로 학생수가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새로이 입학하는 학급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내년도 입학생들에게 돌아간다”고 항의했다.

이들에 따르면 학교가 위장전입자를 받아들이면서 과밀현상을 보여 학생수가 가장 많은 2학년과 5학년 학급을 각각 1개씩 신설해야 한다.

문제는 한 학년당 6개 학급씩 총 36개 학급으로 한정된 학급수 때문에 내년도 신입생 학급수가 타학년들과는 달리 4개 학급으로 줄어들었다는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줄어든 학급수에 비해 입학을 원하는 학생수가 많아 학교 측에서 추첨제를 통해 입학허용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예비학부모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 학생들은 입학원서만 내면 입학이 가능했는데 하필이면 내년도 신입생부터 제한이 걸리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위장전입학생을 받아들인 점은 잘못을 인정했으나 이미 학급수는 한정돼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 기존 방침을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학교 측의 조사결과 이날 현재 졸업예정자인 6학년을 제외한 재학생 중 위장전입학생은 51명이며 대부분 전학을 통해서 학교에 들어왔다. 하지만 학교는 이미 재학중인 학생들이 스스로 나가지 않는 한 강제로 내보낼 방법은 없으며 이들이 각 학년에 분산돼 있기 때문에 나가더라도 신입생 학급수를 늘일 수는 없다고 했다.

또한 2, 5학년 학급 신설은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년부터 한 학급당 학생수를 31명으로 제한하면서 학급당 38~40명에 이르는 학년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행정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예비학부모들의 심정은 이해한다”며 “하지만 교과부에서 내려온 방침이 있기 때문에 기존 계획을 수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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