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숙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조사역

지난 15일 중국의 시진핑 새지도부가 출범함에 따라 향후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위안화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것을 의미하는 이른바 `위안화 국제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정 통화의 국제화는 통상 해당 통화가 주변 지역에서 무역결제 통화로 사용되는 것을 시작으로 환거래 및 금융상품거래 등을 포함한 자본거래 대상 통화를 거쳐 준비통화로서 전 세계에 걸쳐 사용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위안화 국제화는 중국이 자국의 경제위상에 걸맞은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 이외에 외환보유액의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달러 함정`에서 탈피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달러 함정이란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가진 중국이 달러 가치하락에 대한 우려로 미 국채 매입을 중단할 경우 달러 가치하락이 가속화 되고 결국 대부분 달러화로 구성돼 있는 외환보유액에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악순환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중국은 지속적으로 달러자산을 매입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위안화 국제화는 무역거래비용 및 환리스크를 줄여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자국 통화의 국제화를 통해 상당 규모의 시뇨리지(화폐 발행으로 발생하는 주조 차익. 즉 즉 돈을 찍어내는 데 든 비용과 돈의 액면 간의 차액)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금융기관의 자금조달이 편리해지는 효과도 있다.

위안화 국제화 추진 현황을 보면 2009년 7월 위안화의 무역결제 시범제도 도입 이후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가 2009년 36억 위안에서 2011년 2조 800억 위안으로 크게 확대됐다. 또한 홍콩을 중심으로 역외 위안화 거래 및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위안화의 국제화는 초기 단계인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각국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 비중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국제무역결제에서의 위안화 사용 비중은 0.24%로 세계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11.4%, 2011년 기준)에 크게 못 미친다. 또한 국제 외환거래에서의 위안화 사용 비중도 1% 미만이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서는 위안화 관련 자본거래 자유화, 직접투자절차 간소화, 시장 결정적 환율제도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