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 숨져… 안전장구 착용 등 필요

새벽 또는 밤 늦은 시간 파지를 주우러 다니는 노인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포항에서 새벽에 파지를 주우러 나서던 70대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7일 새벽 4시40분께 북구 두호동 북부해수욕장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던 J할머니(74·여)가 K씨(47·여)가 몰던 이스타나 승합차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 목숨을 거뒀다.

경찰은 운전자 K씨가 이른 새벽시간 유모차를 몰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J씨를 보고 급제동했지만 운전부주의로 인해 보행자를 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J씨의 주변에서는 “할머니가 생활고 때문이 아니라 재미삼아 파지를 주으러 다니다 이같은 변을 당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처럼 이른 새벽 시간 또는 늦은 밤 등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파지를 주우러 다니는 노인들은 항상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어 운전자와 파지를 줍는 노인들 모두에게 주의를 요하고 있다.

회사원 최모(32)씨는 “어두운 새벽 출근을 하다 파지를 줍는 어르신을 보지 못해 큰 사고가 날 뻔 했다”며 “울퉁불퉁한 인도보다 상대적으로 자동차가 다니는 아스팔트가 어르신들이 유모차나 손수레 등을 끌고 다니기가 수월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경찰도 이런 위험성을 인식하고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지자체의 협조가 없이는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파지를 주우러 다니는 어르신들은 몸이 불편한 경우가 많아 도로로 다니는 경우가 많아 야광밴드나 반사지롤 등을 부착해 차량 운전자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순찰차가 야광밴드 등을 항상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을 발견하면 직접 붙여주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긴 하지만 주민센터 등의 지차체가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파악해 위험성을 알리는 방법 없이 경찰 단독으로는 홍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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