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임검사팀 추가 확인… 기업체 대표 “대가성 없어”

4조원대 다단계 사기사건 주범 조희팔 측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특임검사의 수사를 받고있는 김광준 부장검사가 포항에서 재직중 포스코와 거래중인 한 기업체로부터 여러차례 금품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김광준 검사에게 돈을 송금한 포항 기업인은 연일읍에서 고철업을 하고 있는 이모(53)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현재 포스코 고로에서 선지금이라는 고철을 갖고 나와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회사에서 처리, 제강 제철 특수강 등 전기로업체에 선철대용으로 납품하고 있다. 이씨와 포스코와의 거래 규모는 1만8천여t 정도다.

특임검사팀의 조사와 관련, 이씨는 지난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검사와는 지난 2005년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로 처음 알게 됐다”면서“돈을 김 검사에게 건네 준 것은 맞지만 그것은 김 검사의 부인이 암투병을 하고 있는 등 사정이 딱해서 도와줬을 뿐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또 “이 사실을 특임검사팀에도 있는 그대로 진술했다”고 했다.

이씨와 김 검사는 대구의 한 고교 동문으로, 이씨가 선배다.

이씨는 “선후배와의 사적인 일이 본의 아니게 불거져 곤혹스럽다”면서 선의가 왜곡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역 일각에서는 다른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씨가 선지금을 대량으로 수주한 점, 장기간 타 고철업체를 제치고 이 사업을 유지해 온 배경 등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고철업을 하는 모 대표이사는 “선지금 경우 돈이 되기 때문에 업계에서 수주 경쟁이 치열했었다”면서 “이씨가 이를 장기간 이어가자 내부에서는 누군가가 뒤를 봐주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말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2003년부터 선지금 사업을 했고, 1~2년에 한 번씩 공개경쟁 전자입찰로 포스코 선지금을 수주해 왔다”고 했고, 포스코측에서도 “이씨는 내부 시스템을 통해 정상적으로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윤경보·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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